알리바바와 농식품 수출

김재수

발행일 2014-11-20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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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4억 중국인 소득수준 높아져
고품질 안전식품 선호 추세
일본 원전사태이후
한국산 농식품 찾는 사람 늘어
'안전·고급화' 이미지 심어주면
우리 농식품도 경쟁력 충분하다


11월 11일을 우리는 '농업인의 날'로 정해 농업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 '흙 토(土)'자를 따서 11월 11일로 정했다. 일부 업계는 이 날을 '빼빼로데이'라고 해 각종 상품판매를 부추기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외롭게 서 있는 '1'의 형상이 독신자와 비슷하다고 해서 11월 11일을 '독신자의 날'로 부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해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열고 있는데, 올해는 18분 만에 1조원, 하루 총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2조9천650억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이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앞질렀다. 중국에 물건을 파는 세계 업체들은 이제 알리바바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알리바바와 손잡고 우수한 한국식품을 중국 B2B시장에 소개하는 '한국 우수식품전'을 열었다. 800여종의 한국 농식품이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B2B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영토가 넓고 인구가 14억에 이르는 거대시장인 중국에서 전시회나 박람회를 통한 홍보와 판매증진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은 외국상품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검사검역·통관 등 각종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절차가 까다롭다. 시간도 오래 걸려 중국 정부와 협상은 매우 힘들다. 이러한 점을 감안, aT는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대중국 판매시장을 개척했다.

한국 농식품의 우수성과 상품성이 제대로 중국에 알려지면 농식품 수출은 급신장할 것이다. 300조원이 넘는 중국 온라인시장에 안전하고 깨끗한 한국 식품을 진출시키면 그야말로 '수출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은 "중국 물건을 싼 가격에 해외에 내다 파는 것은 10년, 15년 전에나 통했다"면서 "10년 후에는 중국이 세계 고급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오염 때문에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다"며 향후 우수한 해외 농식품을 적극 수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알리바바와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일도 많다. 안전성과 품질이 담보된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실물을 보지 않고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에서는 공급업체와 상품에 대한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끼워 팔면 거래가 금방 끊긴다. 해당 상품이나 업체에 대한 신뢰도뿐만 아니라 한국 농식품 전체 이미지가 떨어진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지난 11월 10일 타결됐다. 농업분야 보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 협상결과가 발표됐으나 안심해서는 안 된다. 좌절하거나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14억이 넘는 중국인구가 본격적으로 우리 농식품을 소비하는 큰 시장도 열린 것이다. 중국도 소득수준이 높아져 고품질 안전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연소득 5만달러가 넘는 중국인이 5천만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일본의 원전사태 이후 한국산 농식품을 찾는 중국인이 늘어난다. '안전화·고급화'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우리 농식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지난해 대중 농식품 수출은 13억1천800만달러로 3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중 FTA 타결로 양국간 교역되는 농식품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지난해 우리 농식품 수출액은 80억달러 수준이다. 중국을 대대적으로 공략하면 조만간 농식품 수출은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다. 1977년 국가전체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우리 수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농식품 수출도 100억달러 고지를 넘고 나면 새로운 세계로 진입한다. 수출 농업과 국내 농업의 두 축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전개된다.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미래를 위해서도 중국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대중국 수출에 경기도민의 지혜를 모으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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