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기부는 새로운 세상을 품는다

김훈동

발행일 2014-11-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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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행복은 얻기위한 대상 아닌
어떠한 상황속에서든 희망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능력이다
적십자 인도주의정신 실현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었으면…


소설도 지났다. 집집마다 김장을 하며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준비를 서두른다. 길거리에는 낯익은 자선냄비가 등장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손시린 계절이다. 이웃을 생각하며 사랑을 나누는 때다. 사랑 없는 삶은 공허하다. 가족 간에도 사랑이 없으면 삶이 무의미해진다. 이웃 간의 사랑이 사라진 세상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잃고 나면 존재의 이유가 사라진다. 사랑의 근간이 되는 것은 공감이다. 공감없는 사랑은 언제 허물어질지 모른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어려운 다문화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계층이 많다. 사랑이란 돌보는 것이다. 이웃을 돌보고 관계를 돌보며 또한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사랑이란 일상적인 것 너머로 나를 데려다주는 것이다. 물질만능의 각박한 사회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려는 온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어 반갑고 자랑스럽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국가 미래의 희망이다.

온정의 손길에 이웃이 공감하고, 그 공감이 사랑의 파동을 일으키는 세밑이면 좋겠다. 기부는 사회를 새롭게 한다. 주는 손길과 받는 마음, 이를 바라보는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이제껏 살아온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낳는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하고, 귀 기울여야 한다. 혼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사랑은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푸는 시간이 절실한 때다. 조그마한 기부가, 한마디 사랑의 말이 우리네 삶의 공간을 따뜻하고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베푸는 사랑이 진정일 때, 받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많은 것을 선물한다.

나눔은 멀리 있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도 멀리 있지 않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힘들고 외롭게 생활고를 겪는 이들에게 사랑과 기부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거창하거나 위대한 일이 아니라 사소한 일부터 시작된다.

어려운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녹여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소금 역할을 다하는 자원봉사원들이 있어 훈훈하다. 간디는 "봉사를 위해 보낸 삶이 오직 열매 맺는 삶이다"고 했다. 봉사의 삶은 많은 이들을 위한 희망의 열매가 된다. 적십자사는 국내 최대의 인도주의 봉사단체다. 적십자 정신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마음으로 여러 기부자들의 정성이 모였으면 좋겠다. 올해보다 9.02% 늘어난 145억원의 모금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적십자회비는 재난으로 한순간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 긴급구호 활동에, 어려움에 처한 홀몸노인·조손가정 아이들·다문화가정·북한이주민 등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데 쓰인다.

내년이면 대한적십자사는 110년의 역사를 맞는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킨다. 적십자의 핵심 정신이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아름다운 정신이다. 서로간의 이해·협력·우정·평화를 통해 인도주의 운동을 전개하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를 통한 인적 나눔, 기부와 후원을 통한 물적 나눔, 공공의료와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다. 사랑과 기부의 에너지를 취약계층에 전해준다.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드는 동력이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 행복은 획득하기 위한 어떤 대상이 아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든 한 걸음 물러서서 희망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능력이다.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이 실현돼 어려운 곳곳에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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