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

[금요와이드·푸드]겨울철 인기있는 음식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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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부사' 조직단단 보관에 용이
조생귤 비타민C 풍부 감기예방 좋아

차가운 몸 녹이는 호빵·어묵 등 불티
만들기 쉬운 호떡믹스 집에서 조리

접하기 쉬운 감자·고구마 간식 인기
빵·쿠키·음료로 가공해 맛·건강지켜



추위에 움츠러들고 달라진 생활패턴
몸보신 위해 홍삼·석류즙 구매 증가


"올 겨울에 아버님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예전에 월동준비는 월동김장을 포함해 전기장판, 보일러, 온수매트 등의 발열기기와 내복, 히트텍, 패딩 등 방한의류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의 월동준비에 '음식'이라는 항목이 추가됐다. '월동김장도 있는데 웬 생뚱맞게 음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세월에 따라 월동준비품이 달라지면서 월동식품 역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또 단순한 저장성 먹거리를 넘어 다양한 종류와 맛을 가진 식품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기나긴 추운 겨울을 버텨내는 원동력은 따뜻한 패딩도 전기장판도 아닌 '맛심'. 올해 '방한식품'이 새로운 월동 트렌드로 등장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CJ몰과 CJ오클락의 11월 이용자 소비성향을 비교분석했을 때 식품 카테고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해 각각 177%, 2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김장식품과 고구마와 감자를 포함한 겨울철 방한식품의 매출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올해 월동준비 대열에 오른 '방한식품'의 특징을 영문 이니셜을 따 'S.A.V.E'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선정된 'S.A.V.E'는 '저장하다'라는 뜻과 함께 목숨을 '구하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올 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나기 위한 필수 아이템에 대한 중의적 표현을 담고 있다.

'S.A.V.E'를 한 자씩 풀어보면 저장성(Storage)이 우수한 식품, 계절성 분위기를 갖고 있는(Atmosphere) 식품, 다양한 형태의 가공식품(Various type), 면역력 높이는 건강식품(Energetic)으로 특징을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저장성 식품(Storage)을 보자. 예로부터 겨울철에는 신선한 채소, 과일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장성이 좋은 식품을 선호해 왔다. 물론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높은 가격과 지속적이지 못해 겨울철 먹거리로 보관 효율이 높은 식품이 필요하다.

겨울철 저장성 높은 과일은 사과로 품종이 '부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타 품종에 비해 조직이 단단해 쉽게 상하지 않으며 보관이 용이해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다. 아울러 겨울철 감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저장성이 좋은 조생귤도 겨울철 과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계절성 분위기 식품(Atmosphere)은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전어 등 각 계절이 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들을 말한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이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겨울에는 온기를 머금고 있는 호빵과 어묵, 철판에서 구워낸 호떡, 장작불에서 갓 구운 군고구마일 것이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으로 알려져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 이 점을 보완해 집에서도 손쉽게 겨울철 길거리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돼 가족과 함께 가정에서 오손도손 먹거리를 나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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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특히 시중마트에서 판매중인 '호떡믹스'는 간단한 반죽을 통해 호떡소를 넣고 프라이팬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품이다. '호떡믹스'와 함께 머핀, 씨앗호떡 등 홈메이드 시리즈 제품이 계절적 분위기를 타고 사람들의 겨울철 신(新)먹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울러 겨울 특유의 춥고 건조한 기후로 차(茶)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믹스커피와 티백 녹차를 넘어 사뭇 생소한 오미자차, 메밀차, 보이차 등 다채로운 차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겨울철 차 구매가 늘고 있다.

씨유 BGF 리테일 생활용품팀 김민채 MD는 "쌀쌀해진 날씨에 온음료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20%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Various type)으로는 겨울철 간식인 고구마와 감자가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고구마는 식물성 섬유질은 물론 항산화 비타민까지 풍부해 체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 섭취하기 가장 좋은 식품으로 현재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서 두 식품의 매출량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또 기존의 쪄먹는 식품으로 알려졌던 감자와 고구마가 건조 후 포로 만들어 먹거나 빵이나 쿠키, 음료 등으로 가공돼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방한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할리스는 지난 2005년부터 '고구마라떼'를 출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는 '겨울철 베스트 음료 톱10'에 올라 겨울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파리바게뜨는 '자색고구마 찹쌀 도넛'을 출시했다.

겉과 속이 실제 고구마를 연상시킬 정도로 고구마와 흡사한 모양을 띠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존의 쪄먹는 방법에서 한 단계 발전시켜 시대의 입맛과 식품의 특징을 살린 가공식품이 방한식품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건강식품(Energetic)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시간이 짧아지는 겨울이 오면 일상생활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면역력 약화와 신진대사 기능저하가 발생된다.

이로 인해 겨울은 잔병치레가 많은 계절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요즘 현대인들 요구사항이 반영돼 다양한 종류의 건강식품이 시중에 나오고 있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 효능을 갖고 있는 '홍삼'이나 5대 필수 영양소를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석류즙' 등 다양한 건강식품이 겨울을 앞두고 판매되고 있다. 현재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환절기 건강식품 기획전을 열어 다양한 건강식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소비가 늘고 있다.

박희경 CJ오쇼핑 홍보팀 과장은 "계절성에 맞춰 나오는 식품의 판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 단순한 간식거리로 지나치던 겨울 먹거리가 월동을 준비해야 하는 항목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방한식품의 수익성이 확연하게 눈에 드러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대비해 온·오프라인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총기자
일러스트/성옥희기자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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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ec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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