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 보존의 기로에 서 있는 DMZ·13]한국·독일 비무장지대의 관광적 가치

관광지로서 DMZ… 최대한 '자연'스럽게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4-12-0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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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중의 하나인 파주 임진각에서 내외국인들이 전시된 증기기관차를 관람하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관광지는 '파주' 안보·생태 특별한 체험 각광
독일 그뤼네스반트 전역 도보·자전거길… 단체보다 내국인 개별 방문 많아
새로운 건물·교통수단 설치 대신 100년 넘은 도로·기관차 자연친화적 활용


그뤼네스반트의 관리와 활용 상황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 독일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그뤼네스반트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통일을 이뤄낸 지 25년이 흘렀기 때문에 분단이라는 긴장감이 사라져서이기도 하겠지만
독일 현지에서 접한 그뤼네스반트 일대는 자전거 또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었다.

여기에다 지역별로 냉전시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소개하는 안내판들도 곁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설치해 놓은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 소개 글도 눈에 띄었다.

이채로웠던 풍경은 한국과 같이 단체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었지만 가족 단위 또는 연인끼리 방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DMZ

최근 몇년 사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의 주요 문화재, 명동과 인사동, 남대문 등에서 손쉽게 만나는 관광객들이 중국인들이다. 또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 인근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이 한국 방문시 반드시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파주 임진각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다는 거리상의 이점도 있지만 냉전시대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채로워서일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DMZ 안보관광에 대한 관심은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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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르쯔 국립공원 브로큰 산 정상에서 관광객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올해 초 A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 1위는 파주 DMZ 안보관광지 투어로 이 곳은 지난해에만 750만 명이 넘게 다녀가는 등 내외국인의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파주 DMZ안보관광객 숫자가 500만명을 돌파했고, 코레일이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국내 유일 휴전선 민간인통제구역운행 열차인 'DMZ Train'의 경우 운행 한달만에 이용객 1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됐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습지·철새 등 DMZ의 독특한 생태환경과 안보를 주제로 체험강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DMZ 생태문화교실'을 운영, 첫해인 지난 2011년 746명에서 올해 6천182명으로 참가자 수가 8배나 증가했다.

DMZ가 있는 강원도에서도 접경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안보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제군과 철원군 등은 한탄강과 연계를, 양구군은 펀치볼 분지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두타연 등을, 고성군은 DMZ박물관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자원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그뤼네스반트

그뤼네스반트의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면서 느낀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이 단체 관광객 중심으로 관광지를 찾는다면 독일은 개인 단위라는 점이다.

이런 차이는 튀링엔과 같은 작은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뮌헨과 베를린 등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숫자보다 내국인 관광객 숫자가 더 많다는 점도 한국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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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르쯔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브로큰 산 정상을 운행하는 증기기관차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돼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독일은 그뤼네스반트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시민사회가 함께 보존 활동을 펼치며 얼마나 중요한 생태적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생태 보존 프로그램은 단순히 실내공간에서의 교육에 그치지 않고 야외에서 중요한 생태자원들이 어떻게 자연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지 가까이 다가가 탐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식물자원에 국한하지 않고 동물과 조류, 어류 등 다양한 종을 세밀하게 소개한다.

또다른 차이는 관광객을 비롯해 그뤼네스반트를 방문하는 사람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이다.

1천300㎞의 그뤼네스반트 전역은 부분적으로 단절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이 도보와 자전거 하이킹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특히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길을 내어 자연과 관광객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또 국립공원과 같은 숲이 울창한 지역은 여러 개의 코스를 개발해 특정지역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시설물도 신축하기 보다는 냉전 당시 군사시설을 사용하거나 민간인들이 사용했던 시설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해 주변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실제 하르쯔 국립공원의 중앙에 위치한 브로큰산의 경우 동독 군사시설을 활용해 날씨 관측소를 설치하고 호텔과 전시관 등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또 브로큰산을 오르는 길도 냉전시대 군부대에서 사용하던 비포장 도로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고 100여년 전 설치한 증기기관차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하르쯔 국립공원사무소 프리드하트 크놀레 박사는 "증기기관차가 자연을 파괴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열차를 설치하기 위해 공사를 하면 자연이 더 많이 파괴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새로운 시설물을 만들기 보다는 있는 시설물을 자연친화적으로 변형해 활용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가 크다"고 말했다.

글/김종화기자
사진/김종택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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