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며

김순홍

발행일 2014-12-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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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정부의 확장적 거시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일관성과 신뢰성 보여줘야
정책혼선·여야정쟁은 피로감만…
서민과 중산층 소비가 살아나는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으로 10월 대비 2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는 지난해 9월 102를 나타낸 후 최저 수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지표도 가계부채 CSI는 10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가계부채전망 CSI(101)는 2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또한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도 75로 기준치를 한참 밑돌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 생활형편지수, 생활형편 전망지수, 가계수입 전망지수, 소비지출 전망지수, 현재 경기 판단지수, 향후 경기 전망지수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서 전반적인 소비자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유용하다.

2014년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보면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고 여파로 5월(105) 지수가 전월 대비 3포인트 감소했다가 6월(107)들어 2포인트 반등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듯했다. 그러나 10월(105) 이후 지수는 다시 세월호 참사 직후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이나 기준금리를 2.0%로 인하하는 등 확대 경제정책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고 있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지못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비심리 상태가 얼어붙어있는 측면도 있다.

경제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는데 행동경제학의 이론중에 피크앤드 법칙이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피크앤드 법칙이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점 감소하거나 약해지는 쪽보다는 가장 강한 부분과 마지막 부분의 느낌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자심리도 이런 이론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2014년은 세월호 참사의 상흔이 이미 국민들 가슴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하반기 들어서도 국내 경제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엔화 약세, 미국의 양적 완화 중단 등의 글로벌 경제요인들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현상으로 작용한 것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는 미래에 대한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도 있다.

이제는 이렇게 위축된 소비심리에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 필요하다.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나라의 거시 경기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지표들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11월중 경상수지는 42억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 국제적으로 수출경쟁력있는 많은 기업들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새로운 한해는 경제가 호전되고 소비가 살아날 수 있는 에너지가 충전돼야 한다. 정부에서도 확장적 거시정책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에게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보여야 한다. 정책의 혼선이나 여야의 불필요한 정쟁 등이 국민들을 더 피로하게 만든다. 중산층과 서민층에서 소비가 살아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2014년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2015년 청 양띠 새해에는 푸른 양처럼 경제가 술술 풀리고 만사형통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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