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 꼭 내야하나요?

김훈동

발행일 2014-12-2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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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따뜻한 마음의 표현으로
주변에 슬픔과 외로움·고통 등
어려움 겪는 사람위해
작은 정성 나눠 큰 행복 얻는것
내가 사랑의 불 켜면
불우이웃에겐 큰 희망 되기에…


성탄절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의 도움이 먼저 필요한 이웃을 기억하며 그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다짐해야 하는 때입니다. 올해 최고 인기TV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 역을 맡았던 탤런트 오연서가 사랑의 도시락을 들고 이런 대사(臺詞)를 합니다. "제가 전하는 작은 사랑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적십자회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켜는 희망, 적십자회비로 희망을 키워주세요"라고 말입니다.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는 시기는 모금의 계절입니다. 적십자사는 내년 1월말까지 집중모금기간으로 설정하고 가가호호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를 보내 '지로로 사랑을 켜주세요'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적십자회비는 나눔의 실천입니다. 나눔이란 내가 가진 것을 주고, 필요한 것을 받는 것입니다. 1년에 딱 한번, 일반세대는 8천원, 자영업을 하는 분은 3만원을 냅니다. 우리 주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 이웃들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나눔은 돈이 많은 부자들이나, 특별한 것을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적십자회비, 꼭 내야 하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답변하기가 다소 난감합니다. 물론 강제는 아닙니다. 자율납부입니다. 적십자회비는 납부해주는 이들이 가진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고, 우리 주변에 슬픔이나 외로움·아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재물을 나눠주는 일입니다. 도움을 받는 이들에게는 아주 큰 행복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모금의 목적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기부자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20세기 성자(聖者)로 불리는 유명한 인도주의자, 의사며 철학자 알버트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십자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이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그렇습니다. 적십자는 세계 189개국 적십자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재난구호 및 협력사업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역량을 가지고 활동하는 글로벌 기관입니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그치지 않고 생명의 존엄성을 보호하는데 주력하는 인도주의 기관입니다.

지난해 도민들이 보내주신 정성이 담긴 적십자회비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따뜻한 손길을 뻗었습니다. 수해·화재 등 재해·이재민 긴급 구호물자지원을 비롯해 취약계층 사랑의 쌀, 독거노인·다문화가정·아동청소년·북한이탈주민 생필품, 저소득 출산가정 아기물품, 아동·청소년 활동, 해외재난 및 저개발국 등을 지원하였습니다. 이밖에 지역사회 봉사활동지원 및 봉사시설운영, 이동세탁차량 운영, 나눔문화 활동 등에 쓰였습니다. 적십자는 모금과 집행의 투명성을 위해 자체 및 외부회계 감사, 보건복지부와 감사원·국정 감사 등을 통해 모금과정과 그 집행과정이 매우 투명하게 보장됩니다.

고종황제 칙령으로 처음 설립된 이후 110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인도주의를 실천해 온 '광제박애(廣濟博愛) 즉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적십자의 가치, 도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내가 쓰고 남으면 썩혀서 버리지 말고 모자라고 없는 이웃과 나눌 줄 알고 베풀면 나의 행복은 두 배가 됩니다. 고통스런 삶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갖습니다. 삶의 지속성과 연속성을 믿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으로 부모와 자식의 삶이 연결되듯 어려움도 이웃과 이웃의 교감을 통해 삶의 극복이 이뤄집니다. 운명을 함께 나누는 행동은 숭고합니다. 적십자회비는 어려운 이들에게 사랑의 불을 켜는 일입니다. 사랑을 켜면 희망이 커집니다. 적십자회비, 꼭 내야하는 이유입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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