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보호문제 인식개선이 우선

김성주

발행일 2014-12-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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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주 지역사회부(성남)
서민 경제침체로 떠들썩한 연말 연시 분위기가 사라진 요즘에도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매일 아침 확인하는 이메일과 보도자료 속에서 다양한 기관과 단체·개인들이 보내온 이웃사랑 소식들이 현저하게 늘어간 것을 보면 올해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온정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주목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노숙인들이다. 특히 최근 안전에 관한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노숙인시설에 대한 인원제한도 함께 강화돼 노숙인들이 밤을 지샐 곳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노숙인의 겨울철 안전문제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대책이나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노숙인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시선은 "일할 능력이 되는데도 일하지 않는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노숙인은 '일할 능력을 썩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받은 상처가 커서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상 외로 많은 수의 노숙인들이 한때 학교 교장이나 은행원·변호사 등 처럼 고학력의 사회 구성원이었다. 또 '잠재적 범죄자'라고 보는 시선이 있다. 노숙인들은 규범을 지키지 않을 뿐아니라 충동적으로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그릇된 인식이 사회가 이들을 다시 받아들이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같은 인식 때문에 노숙인이나 노숙인시설을 지원하는 곳이 부족하다. 실제 성남시의 한 지역에서는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상담만 하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이전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시 사회로 돌아가려는 노숙인들이 임시로 거주할만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는 꺼내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을 '예비 장애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처럼 '예비 노숙인'이라는 생각으로 노숙인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보장장치를 마련하는데 시민과 기관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

/김성주 지역사회부(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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