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무기는 내 손안에 있다

송진구

발행일 2015-01-1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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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아직 이뤄지지 않은 꿈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상상으로 보고 믿는것
현실에 무릎 꿇지 않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나는 볼수 있는 미래의 '희망'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 베트남의 한 포로수용소에 수용된 미군 포로들에게 생존에 대한 기약은 없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고문과 열병에 시달리다가 하나 둘 죽거나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사람 '조지 홀'은 다른 포로들과 달랐습니다. 그는 7년동안 수감생활을 버텨낸 후 귀국하고 불과 한달 만에 뉴 올리언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합니다. 살아 돌아온 것 만으로도 기적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조지 홀은 포로생활을 하던 지난 7년동안 상상속에서 라운드를 했다고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매일 총 4천여회의 라운드를 했다고 합니다. 겨우 2평 정도의 작은 감방에 갇혀서 골프공도 없고 골프클럽도 없지만 현실의 눈을 감고, 상상의 눈으로 필드를 누빈 것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은 결과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와서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입니다.

프로골퍼들이 아마추어골퍼를 지도할 때 공을 치기전에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라고 주문합니다. 이미지를 그리는 것, 즉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상하고 친 공은 그렇지 않을 때의 공보다 정확도가 더 높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 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자신이 그 꿈을 만들고 이룰 수 있다고 믿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상상으로 보고 그것을 믿는 겁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보이는 것만을 믿지만, 꿈을 이루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이 본 것을 믿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꿈은 원래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 만만한 것, 손에 잡히는 것을 꿈이라고 하지 않죠. 그래서 보통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않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꿈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꿈을 이루려면 자신의 꿈을 만들고 보고 믿어야 합니다. 그럴 때 그 꿈이 작동을 시작합니다. 골퍼가 공을 치기 전에 공이 날아가는 것을 그리는 것처럼 꿈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력이 살아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입니다.

저는 손금이 특이합니다. 일자입니다. 막쥔 손금이죠. 손금을 보는 사람들은 이 손금을 백악이라고 합니다. 좋은 것 100가지를 손에 쥔 손금이라는 뜻이랍니다. 어릴 때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진구야 너는 손금이 특이하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었죠. "엄마, 저는 손금이 왜 이래요?" "진구야 너는 인생이 이미 결정됐단다. 너는 둘 중에 하나라는 뜻이란다. 성공 아니면 출세."

요즘처럼 과학시대에 손금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의미가 있어요. 엄마가 말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지금도 힘들 때가 오면 제 손금을 보면서 얘기합니다. '그래, 엄마가 그랬지. 나는 성공 아니면 출세라고'. 그리고 상상합니다. 힘든 위기를 극복하고 제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장면을. 그러면 기분이 금방 전환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물론 제 꿈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폴레옹이 한 이 말을 좋아합니다. '비장의 무기는 아직 내 손 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

조지 홀은 베트남으로 7년 동안 골프전지훈련을 떠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로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로수용소를 골프전지훈련장소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 근원은 바로 희망입니다. 눈 앞의 현실에 무릎꿇지않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내가 보는 내 미래의 희망.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만 볼 수 있는 그 비장의 무기를 보고 믿어보세요. 그것은 바로 희망입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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