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신년인터뷰]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北 도발·中 불법조업 이중고
'주민고충 해결' 현장 속으로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5-01-2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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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는 올해 여객선 교통망 확충과 요금인하 제도 개선 등에 집중키로 했다.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 상처
중국 어선 싹쓸이에 생계 위협
크고 작은 섬마을 목소리 청취


3선 기초단체장인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는 현장을 모르고는 행정을 펴기 어렵다는 확고한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늘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행정을 주문한다.

옹진군은 전체 인구가 2만명 안팎으로, 크고 작은 섬마을로 이뤄졌다. 부지런히 섬을 다녀야 한 번이라도 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한 곳은 없는 지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조 군수의 신념이다.

지난 19일 만난 조 군수는 새해들어 벌써 북도·자월도·연평도·영흥도 등을 다녀왔다. 이어 덕적을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등 지역을 다 둘러볼 예정이다.

옹진군은 겉으로 보기에 여느 농·어촌 마을처럼 평온해 보여도 남북 분단의 상처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지역이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한 최북단 접경지역인 백령도 등 서해 5도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위협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백령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등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중국어선들도 골칫거리다. 남북 간 대치 상황을 틈타 NLL 인근 해상에서 쌍끌이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 어민들이 바다에 설치해 놓은 어구들까지 싹쓸이해 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조 군수를 만난 이날은 공교롭게도 서해5도 어민들이 인천시청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 피해 대책과 보상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던 날이었다.

조 군수는 "중국어선 불법조업 피해 보상은 국가가 해줘야 한다. 어민들은 당장 통발 등 어구를 잃어버렸거나 훼손돼 조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됐다"며 "정부부처 가운데 대책을 강구하는 곳이 아무데도 없어 법적지원 근거는 없지만 피해를 본 어민들을 위해 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해 5도서 해상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조 군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서해 5도는 국가 안전을 확립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영토"라며 "해경 해체를 틈타 서해 최북단 어장을 점령한 중국어선들이 우리 어민들이 설치한 어구를 훔쳐가거나 훼손해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 "어업인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을 보면서 중국어선 불법조업 방지(대책)를 건의드리지 않을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을 널리 헤아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당시 해경이 옹진군 섬 지역에 여객선으로 운송되는 식자재 등 생활필수품 화물까지 엄격히 통제하고 나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조 군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조치들은 탁상공론 식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정부가 여객선 안전을 이유로 운항제한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줄였어요. 세월호 참사가 불법 개조를 하고 짐을 기준보다 훨씬 초과해 싣고 항해해서 발생한 것이지, 갑판이 닳아 물이 새서 난 사고입니까. 여객선사들은 다들 영세합니다. 경영난 때문에 운항 노선을 포기하기도 해요. 선령을 줄이면 누가 해운업을 하겠습니까. 그럼, 선령이 40년 가까이 된 옹진군 어업지도선은 왜 안 바꿔줍니까.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조 군수는 끝으로 올 한해 여객선 교통망 확충과 요금인하 제도 개선,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 기금 150억원 조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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