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 매진 원유철 의원

평택~中 잇는 '새 비단길' 물류·한류 경쟁력 높여

정의종 기자

발행일 2015-01-2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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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원유철 국회의원은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란?

레일 깔린 대형선박에 화물열차 싣는 방식
해로 - 철도연결 러·유럽등 교역 '열차페리'
남북관계 경색 시베리아횡단철보다 현실적

■앞으로 계획 및 예상 파급력은?

내달 국회서 첫 토론회 인프라 구축안등 논의
한중 FTA 체결 힘입어 경제효과 116조 기대
한반도 대륙 국가 도약·동북아 중심지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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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출신의 원유철(새누리당·4선) 의원은 요즘 '황해·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에 흠뻑 빠져 있다.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평택과 중국 사이 바다 위에 기찻길(열차페리)을 여는 '황해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을 위한 연구·용역예산 3억5천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이젠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열차페리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해로와 철도를 연결하는 복합운송방식으로 레일이 깔린 대형선박에 화물열차를 그대로 실어 운송이 가능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새로운 물류 운송 통로를 만들면 중국과 러시아, 유럽과의 교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물류비도 대폭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원 의원이 '새비단길'이라고 명명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원 의원은 "평택과 중국 산둥성 옌타이 사이 바다 위에 열차페리가 운행하면 돈과 화물, 사람이 몰리게 되고, 평택은 물류중심지로 지역경제는 물론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삼성과 LG,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 등 평택의 초일류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들이 중국과 유럽대륙으로 팔려 나가는 걸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오르는 모양이다. 지난 15일 황해실크로드의 진척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때마침 2월초 개최하는 토론회 준비차 자문교수단과 실무모임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대략 3개월 후면 구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황해 비단길

그는 평택을 생각하면 아직도 배가 고픈 모양이다. '평택이 어떤 도시로 발전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항구도시로 치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경제도시로 치면 중국의 상하이 정도라 할까"

"17대에 걸쳐 500년간 터전을 일궈온 고향이 평택"이라는 원 의원은 미래의 평택을 이렇게 설명했다.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들어와 철도가 깔린 평택항을 거쳐 서해바다로 중국과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바닷길이 열리면 평택은 세계 유수의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국제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국회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해 온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꿈을 예감해 왔을까.

지난해 한·중 FTA 체결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이 가시화될 때부터 그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것보다 평택항에서 중국 내륙을 관통해 유럽으로 뻗어가는 TCR(중국횡단철도)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북한에 대한 불확실성과 압박용으로 TCR 구상을 먼저 하든지,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로 지난해 연말 국회에서 3억5천만원의 '황해 실크로드'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야당도 찬성했고, 특히 전 국무총리인 이해찬 의원이 "총리시절 평택 항까지 철도연장을 추진하면서 검토한 구상"이라며 힘을 보태 주었다는 게 원 의원의 후일담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꼭 이런 마음 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약간은 들뜬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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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황해 실크로드 첫 토론회 개최

원 의원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오는 2월4일 황해실크로드 구상의 실현을 위해 국회에서 첫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이번 구상은 단순히 물류뿐만 아니라 한·중 인문사회과학과 한류전파에도 크게 활용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치 '맨 땅에 헤딩이라도 하듯 치열함속에 살아가는 기자들의 그 것처럼' 강한 실현 의지를 보였다.

자문교수단으로는 한 때 한중 해저터널에 대해 연구한 노춘희 한국도시재생연구원 이사장과 박양호 전국토연구원장, 원제무 한양대 교수 등이 조언을 하고 있고, 첫 토론회에서도 이들이 좌장을 맡거나 황해실크로드의 필요성과 평택항 인프라 구축방안에 대해 발제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 의원이 열차페리 구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략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후보 경선 공약으로 채택했을 때부터.

당시 박 대통령이 열차페리를 구상하면서 평택 항을 방문했을 때 그는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활약했었다. 당시 인천항을 거점으로 하는 열차페리 구상이 언론에 보도되곤 했는데 그는 박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평택으로 유도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당시 열차페리 사업에 대해 "중국과 한국 사이 바다 위에 기찻길을 놓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열차페리가 연결되면 한국에 사람과 돈이 몰리고, 화물이 몰려서 지역경제가 크게 발전하고 동북아의 경제중심,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한바 있다.

물론 이 구상은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철도 교류협력을 약정하면서 시작됐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협의는 중단됐었다.

그 후 수년간 시간이 지나고 지난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이를 위해 부산~북한~중국~중앙아시아~러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실현하며, 전력ㆍ가스ㆍ송유관 등 에너지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을 밝히면서 논의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남북한의 경색된 분위기에서 원 의원은 TKR(한반도종단철도)과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연계보다는 평택항이 시발역이 돼, TCR(중국횡단철도)과 연계하는 황해실크로드를 별도 구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평택 항에서 열차페리를 이용해 중국 산둥성을 거쳐 중국 서부지역을 가로질러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유럽으로 진출하는 TCR노선에 무게를 두었다.

물론 평택 항을 시작으로 TKR 노선인 안성~여주~원주~강릉~속초 등 한반도를 거쳐 TSR과 연결해 유럽대륙으로 넘어가는 유라시아 구상도 병행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의 녹록지 않은 사정을 고려하면 TSR 구상보다 TCR 구상이 현실성이 있다.

"우리가 개성공단 사태 때 보았다시피 북한의 일방적인 출입 제한조치가 있을 때 우리 기업인들이 얼마나 고생 했느냐"고 반문한 원 의원은 "남북관계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한반도종단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구상만으로 남북관계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FTA 체결 이후 13억명의 중국시장을 선점해 물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도 작용해 TSR사업에 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 유라시아 25억명 인구 지구 절반의 시장… '섬' 아닌 한반도 대륙의 국가로 도약할 기회

원 의원은 "한중 FTA 체결과 열차페리 구상이 현실화되면 단순하게 중국에 대한 경제 효과만도 한국은 116조원, 중국은 150조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중 FTA 체결이후 '황해 실크로드' 루트가 지리적으로 최단거리여서 가장 강력한 수혜를 볼 수 있으며, 유럽으로 뻗어나갈 경우 총 25억명의 유라시아 시장도 개척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게 되면 지정학적으로 경제, 문화교류에 한국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면서 "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에 우리 제품을 팔고, 또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철도를 통해 대륙으로 뻗어가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유럽 남미 중국 등 TCR을 경유하는 젊은이들이 귀에 이어폰을 나눠 끼고 배를 타고 평택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있는 듯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

# 비단길, 북한도 협력의 길로 불러낼 수 있어

황해 실크로드 예산은 사실 금년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구상 예산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경색된 남북 관계로 사업이 요원한 실정에서 중국의 TCR과 한국의 TKR을 연결하자는 박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중국 시진핑이 받아들이고, 한중 FTA 체결이후 황해 실크로드 구상을 바로 착수해야 한다는 원 의원의 주장이 먹히면서 금년 예산에 반영됐다.

원 의원은 "한중간 철도교류협력이 시작되면 북한이 더이상 배짱을 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오는 2월 원 의원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전반과 TCR 연계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비단길 구상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원 의원도 힘을 받는 모습이다. 경기지역 4선 중진인 그는 긍정적인 도전정신으로 꿈을 이뤄온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28세의 최연소 나이로 경기도의원을 거쳐 30대 초반에 초선 국회의원에 입문해 50대 초반에 4선 거물급까지 올랐다. 어릴 때부터 서해 바다 넘어 광활한 중국과 유럽 대륙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어느 한 노정객은 그의 코를 가리키며 "원 의원 코를 봐라, 큰 일 낼 사람"이라며 대중앞에서 목청을 높인 일화는 유명하다. 그 역시 올해는 지역정치에 안주하지 않고 집권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의중을 내비치고 있어 경기지역 정치권에도 새 비단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 원유철 의원은

▲1962년 경기 평택출생 ▲수성고, 고려대 철학과 졸업 ▲통일민주당 중앙청년위 송탄시지부장(1987년) ▲(주)LG화학 근무(1988~1991년) ▲최연소 경기도의원(만 28세) ▲국회 행정자치위 간사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경기도 정무부지사 ▲국회 국방위원장 ▲새누리당 재외국민위원장 ▲한·호주 친선의원협회장 ▲국회지방자치발전특위 위원장 ▲통일을여는국회의원모임 대표 ▲15·16·18·19대 국회의원(4선)

/글=정의종기자·사진=김종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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