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910_503052_2659
지하철 깊디깊은 곳에서
슬쩍
번개같이
입술을 맞댔다 떼는
어린 연인들

참 멀어라

허위허위허위 강은교(1945~)



941910_503051_2659
▲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우리에게 사랑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지나간다. 그 사람에게 승차하지 못하고 플랫폼을 떠난 전철처럼 칸칸이 추억을 싣고 있다. 이 붙잡을 수 없는 사람을 그렇게 사랑이라고 믿는다. 이별이 오고 있거나, 가고 있는 당신의 사랑도 그렇지 아니한가. 지나간 것을 알면서 스스로 묶어 놓으려고 하는 욕망에서 그 사랑은 영원하지 않던가. 어느 날 누군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마주친다. 바뀐 것이 있다면 어린 연인은 밖에 있고, 옛 연인은 안에 있다. 당신은 밖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무의식에 누군가를 탑재하고 “허위허위허위” 인생의 철로 위를 빠른 속도로 달려오지 않았던가. 그것을 우리는 추억이라고 부른다.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