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유지하는 스트레스 관리법

송진구

발행일 2015-02-1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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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좋아하는 향수·음악·영화로
상처입은 오감을 달래주고
매운 음식으로 엔도르핀 분비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 기쁨 만끽
열받은 상태에서는 90초간
복식호흡하면 火 사그라져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금요일이고, 가장 싫어하는 요일은 월요일입니다. 멀쩡하던 혈압이 회사만 출근하면 솟구칩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을 보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는 원래 물리학 용어입니다.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누를 때 쑥 들어가는 것을 스트레스, 누르는 힘을 스트레서라고 합니다. 직장에서 보기 싫은 김 부장과 만났을 때 김 부장은 스트레서입니다. 스트레서인 김 부장을 만나면 뇌의 신피질과 변연계는 즉시 협상을 시작합니다.

신피질은 계산·추리·판단을 하는 이성의 뇌고 반면 변연계는 사랑이나 공포와 같은 감정을 주관하는 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피질은 이성적입니다. ‘김 부장이 보기 싫은 인간이지만 인사 안 하고 지나치면 다음 인사고과에서 나쁜 점수를 줄 거야’라며 인사하자고 부추깁니다. 이때 변연계가 나섭니다. ‘보기 싫은 김 부장 아는체하지 말자’라고 속삭이죠. 이 둘 간의 협상에서 변연계가 이기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게 되고 스트레스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피질이 이기면 억지로 웃고 인사하게 되죠.

이런 몸 상태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문제는 보기 싫은 김 부장, 즉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해답은 스트레서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이죠. 그렇지 못하면 뒷목이 뻣뻣해지고 각종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면 사망확률이 4배나 증가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참아서 생긴 마음의 병이 화병입니다.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만 존재하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 공인된 국제적인 질병인 화병의 명칭 ‘Hwabyung’(화병)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감정에 충실한 변연계를 달래줘야 합니다. 저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변연계를 달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첫째, 상처 입은 오감을 달래주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향수를 몸이나 차에 뿌려서 그 향을 맡으면서 후각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귀를 즐겁게 하죠. 영화에 푹 빠져서 두 시간 동안은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우주를 날기도 하고, 정의의 사자가 되어 나를 완전히 놓아버립니다. 이 시간은 송진구라는 컴퓨터가 재 부팅되는 리셋시간입니다. 그리고 매운 음식(특히 닭발)을 먹습니다.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미각이 아니고 통각입니다. 혀에 고통을 주죠. 이때 인체에서는 이 고통을 잊게 해주려고 뇌에서 엔도르핀(endorphin)을 분비합니다. 엔도르핀은 인체내부(endo)에서 나오는 모르핀(morphine)이라고 할 만큼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줍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포옹하면서 기쁨을 느낍니다.

둘째, 복식호흡을 합니다. 3초 동안 아랫배가 나올 정도로 코로 숨을 들이쉬고, 6초 동안 뱃가죽이 등에 붙을 정도로 몸 안의 모든 공기를 입으로 배출합니다. 10번 반복하면 약 90초가 소요됩니다. 그러면 화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90초의 근거는 열 받은 상황에서 조용히 90초만 참으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못 참으면 화가 화를 부른다는 하버드 테일러 박사의 이론에 따른 것입니다.

이제 스트레스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열 받지 말고 오감을 달래주고, 복식호흡을 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해볼 것을 권합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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