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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맥을 만드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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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더 갖기위해
다른 사람과 갈등이 생기지만
길게 보면 크게 도움 안됩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는 방법은
내가 먼저 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재미있는 일화를 하나 발견하고 무릎을 쳤던 적이 있습니다. 현재 화교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리카싱회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리카싱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가 30여년 동안 일을 마치고 은퇴할 때 기사를 불러서 노고를 위로하며 3억6천만원짜리 수표를 건넸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는 “뜻은 감사하지만 받지 않겠습니다. 저도 36억원을 모았습니다” 하더랍니다. 리카싱회장이 기이하게 여겨 물었습니다. “아니, 자넨 월급이 100만원 밖에 안되었는데,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는가?”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 사실 때마다 저도 조금씩 사 놓았고요, 주식을 살 때 저도 따라서 약간씩 구입했더니 36억원이 되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확실합니다.



우리도 살면서 주디를 돕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좋은 인맥’을 만나기를 고대하죠.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그들을 도왔던 사람들이 숨어있습니다. 외부의 막강한 조력자이기도 하고, 내부의 파트너이기도 하죠. 그런데 막연히 기다린다고 좋은 인맥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는 데는 비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먼저 줘라’입니다.

제가 나이트클럽에 처음 갔을 때가 대학 2학년 때였습니다. 친구들이 춤추는 것을 보다가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제 어깨를 잡고 주무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웨이터였습니다. 그 상황을 수습하고 손을 씻으러 갔더니 그 웨이터가 따라와서 수건을 주고, 음료수를 주고, 향수를 칙~칙 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생각하고 나가려고 하는데 출구에 조그만 통이 놓여있고 거기에 돈이 수북한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 이게 팁이라는 거구나’ 라고 생각하고 팁을 놓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야~신기한 일이네. 내가 왜 팁을 주고 왔지?’ 그리고 다시 한번 상황을 복기해 보았습니다. 그 웨이터가 “학생, 내가 학생 어깨 주물러주고, 수건 주고, 음료수 주고, 향수 뿌려주면 나 돈 줄래?” 물었더라면 저는 당연히 “왜 아저씨가 나를 주물러요?”하고 팁을 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팁을 준 이유는 바로 먼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만든 법칙이 ‘Give = Take + α’ 입니다. 주면 받습니다. 지금은 받지 못하더라도, 준 사람에게는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받습니다.

제가 매주 ‘MBC TV특강’ 프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인맥의 왕 박희영회장’이 출연했습니다. 박회장은 관세사출신으로 직함이 다른 명함이 무려 16개나 됩니다. 3만명이 넘는 대단한 인맥을 가졌습니다.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인맥을 구축했는지 물었더니 ‘51: 49법칙’ 덕분이랍니다. 남과 공을 나눌 때 상대에게 51을 주고 자신이 49를 갖는 원칙이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더 갖기 위해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지만 길게 보면 크게 도움이 안 되더라는 것입니다.

줘야 받습니다. 당신이 이룬 자산을 생각해 보세요. 그 자산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그 자산은 내가 땅속이나 바다에서 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구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오랜 시간 여러 사람에게서 왔지만 따져보면 내가 먼저 주었기 때문에 내게 온 것입니다.

좋은 인맥은 마냥 기다린다고 오지 않습니다. 좋은 인맥을 만나고 싶거든 먼저 줘보세요. 먼저 주면 리카싱회장의 기사보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인맥을 만나는 답은 먼저 주는 것입니다. 먼저 줘야 받습니다.

/송진구 인천재능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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