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박태환 도핑파문과 ‘인천시, 스타마케팅’

이미지·사업 동반추락 ‘양날의 검’

목동훈·홍현기 기자

발행일 2015-03-26 제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문학수영장 명칭변경 논란
수영재단 설립 표류 ‘악영향’
“공공기관 스타활용 신중을”


‘마린보이’ 박태환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딴 메달을 박탈당하고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인천시는 2013년 문학수영장 이름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정하는 등 인천아시안게임 마케팅에 박태환을 활용했다. 이번 사건은 공공기관이 스타를 마케팅에 활용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지난 23일 “박태환은 18개월 동안 선수자격 정지다. 선수자격 정지는 2014년 9월 3일 시작해 2016년 3월 2일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또 “FINA는 2014년 9월 3일 이후 (박태환이) 거둔 각종 결과(메달·상패·상금 등)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딴 6개 메달과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 기록(20개)을 잃게 됐다.

인천시도 이번 사건으로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인천시는 ▲인천시 브랜드 가치 제고 ▲전국체전과 인천아시안게임 흥행 성공 ▲인천 수영 발전 등을 기대하며 2013년 3월 박태환을 시청 수영부로 영입했다.

그해 5월 인천시는 박태환과 ‘인천 수영 꿈나무 육성과 수영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6월에는 문학수영장 이름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정했다.

당시 인천시와 박태환은 수영 꿈나무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재단 설립 논의는 박태환의 해외 훈련과 도핑 파문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가 인천아시안게임 대비 훈련으로 해외에 많이 나가 있었다”며 “아시안게임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는데, 도핑 파문이 터져 더 이상 진행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인천시는 재계약 여부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시와 박태환 간 계약은 지난해 말 만료됐다. 현재 박태환은 인천시청 소속이 아니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재계약을 협의해야 하는 시점에 도핑 파문이 터졌다. 징계 수위를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다”고 했다.

또 “재계약을 해도 올해는 인천 소속으로 뛰지 못한다”며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시가 ‘스타 마케팅’의 단점을 간과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타 마케팅은 스타의 인기가 떨어지거나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제품의 이미지도 함께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문학박태환수영장 명칭 변경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가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시청 수영부 위상을 높이는 등 그동안 인천 이미지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스타 마케팅이 실패 또는 성공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수영장 명칭에 대해선 “수영장 명칭은 (이번 사건과) 별도로 봐야 한다. 명칭 변경은 신중해야 하고, 혹시 바꿔야 한다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목동훈·홍현기기자

목동훈·홍현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