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우리나라 첫 철도 ‘경인선’ 등장
1937년엔 인천~수원 잇는 ‘수인선’ 개통
日 전쟁수단 - 근대화 촉진 엇갈린 평가
2007년 공항철도, 서울과의 접근성 높여
이용객 급증하며 인근 지역 발전 가속도
일제는 인천항 개항 이후 1899년 인천과 노량진을 오가는 철도를 건설했다. 우리나라 첫 철도 ‘경인선’이다.
또한 일제는 1937년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을 놓았다.
식민지 수탈과 병력·군수물자 수송, 경제·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조선에 철도가 놓였다. 철도가 수탈과 전쟁의 수단이었던 셈이다.
반면, 철도가 근대화를 촉진시켰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21세기 들어서 인천에 새로운 철도가 놓였다.
2007년 3월 23일 첫 운행을 시작한 ‘인천공항철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천과 김포 등 두 개의 국제공항을 연결한다.
개통 당시 인천공항역~김포공항역(37.6㎞)을 운행했으며, 2010년 12월 29일 2단계 구간(김포공항역~서울역, 20.4㎞)을 개통했다. 이어 공덕역(2011년 11월)과 청라국제도시역(2014년 6월)이 설치되면서 58㎞의 거리에 총 11개 역이 들어섰다. 지난해 6월부터 이 철로를 따라 KTX도 운행하고 있다.
인천공항철도는 계양구와 서구 등 인천 북부 지역에서 서울로 접근성을 높였다.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인천과 서울을 잇는 철도와 도로의 건설로, 서울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인천이 서울의 배후지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공항철도로 인해 인근 지역의 인구 증가가 있었으며, 이를 통한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같은 인천공항철도 주변의 발전은 철도 이용객의 증가에도 힘을 실었다.
개통 이후 운행 초기의 주 이용객은 서울에서 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최근 들어 계양역과 검암역, 청라국제도시역, 운서역 등에선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공항 이용과 상관없이 개인적인 볼 일을 위해 전철에 오르는 사람들을 주로 볼 수 있다.
과거 인천공항철도의 열차가 공항버스(리무진)와 같은 모습이었다면, 현재엔 서울과 인천의 도심 지하철과 같은 모습으로 바뀐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각종 수치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개통 8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개통 첫해 하루 이용객은 1만3천21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배 증가한 17만6천258명으로 나타났다.
누적 이용객 수에서도 2012년 11월 1억명 돌파 이후, 불과 2년도 채 안된 지난해 7월 2억명을 돌파했다. 다음 달이면 2억5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공항 주변 섬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매년 3~8월 주말(공휴일)에만 운행하는 ‘서해바다열차’(인천공항 경유)가 인기를 끌면서 열차 이용객 수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서해바다열차는 올해도 이달 첫째 주말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용유임시역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해마다 이용객 수가 늘고 있는 서해바다열차의 지난해 이용객 수는 8만2천490명이었다.
/차흥빈·김영준기자
그래픽/박성현기자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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