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

[금요와이드·산업]서해바다열차로 특별한 무의도 여행

송국열차 쫓아 여유로운 섬으로 ‘환승’
953570_514693_0732
▲ 거잠포 해돋이. /코레일 공항철도 제공
송일국 4부자 다녀간 코스, 주말 운행
선착장서 5분 짧은 뱃길 ‘갈매기 마중’
‘모세의 기적’ 실미해변 조개잡이 재미
쉬엄쉬엄 걷는 누리길 어촌마을 향수

코레일 공항철도는 이달 첫 주말부터 서해바다열차 운행을 시작했다. 매년 3~8월 주말(공휴일)에 운행한 서해바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차고지가 있는 용유임시역까지 운행한다. 오전 7시29분부터 오후 5시31분까지 서울역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데 1시간10분 가량 걸린다.

반대로 용유임시역 발 서울역행은 오전 8시47분부터 오후 7시25분까지 역시 1시간 간격으로 떠난다. 지난 22일 저녁에 방영된 주말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은 삼둥이와 함께 서해바다열차를 타고 무의도 여행을 즐겼다.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방송에서 “전철 타고 배 타고 가는 무의도 여행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서해바다열차를 이용한 무의도 섬 여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날 낮(방송 되기 전) 기자도 삼둥이 아빠와 같은 이유로 6살 아들과 검암역에서 서해바다열차에 올랐다.



평소 기차를 좋아하는 아들은 열차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에 푹 빠졌다.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이어지는 청라국제도시역까지와 이어서 나타나는 영종대교 구간의 차창 밖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2층 구조로 된 영종대교 교량과 그 아래 펼쳐진 갯벌 풍경에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굴렸다.

검암역에서 40분 정도 걸려 용유임시역에 도착했다. 임시 역사를 빠져 나와서 찻길을 건너 거잠포를 왼편에 두고 15분 정도 제방도로를 걸어가면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에 다다른다.

무의도까지 배를 타고 가는 5분 여 동안 아이는 배 주변으로 날아드는 갈매기들에 과자 주기 재미에 빠졌다.

953570_514694_0732
▲ 무의바다누리길서 바라본 소무의도.
배에서 만난 한 중년 부부는 서울에서 왔단다. 부부는 “서울역에서 전철을 타고 1시간10분 정도 달려와서는 배를 타고 섬에 올라 바다를 보며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거 같다”면서 “평소 전국의 산을 두루 다니는데, 주말 교통 체증 없이 섬 산을 오를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서해바다열차에 대한 예찬론을 폈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발을 디딘 후 아이의 체력과 제한된 시간 등을 고려해 산행을 포기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하나개 해변으로 향했다.

하나개는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을 뜻한다. 이름 만큼이나 하나개 해변은 규모가 크다. 특히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은 장관이다.

갯벌을 걸으며 섬 풍광을 마음속에 담고는 다시 배편을 이용해 잠진도 선착장에 다다랐으며, 용유임시역에서 전철에 올라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무의도에는 하나개 해변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큰무리선착장에서 마을버스로 5분이면 실미유원지에 닿는다. 이 곳은 실미해변(실미도가 바라보이는 해변)과 실미도를 한데 묶어 유원지가 됐다.

953570_514695_0732
▲ KBS 제공
실미도는 무의도에서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징검다리를 통해 오갈 수 있다. 두 섬이 이어지는 짧은 바닷길은 오가며 조개와 고둥 등을 잡는 재미가 더해지는 곳이다.

국사봉(230m)과 호룡곡산(246m)을 잇는 등산로는 섬 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국사봉~호룡곡산까지 종주는 3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이 코스가 부담스럽다면 큰무리선착장~국사봉, 또는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의 자연생태관찰로를 거쳐 호룡곡산으로 가는 코스 또는 광명선착장에서 호룡곡산을 넘는 단축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호룡곡산의 정상에 서면 크고 작은 주변 섬들을 비롯해 인천항과 인천시가지 등이 내려다 보인다.

무의도는 대무의도와 함께 소무의도로 이뤄져 있다. 두 섬은 400m 떨어져 있는데, 2011년 다리로 연결됐다. 이어서 2012년 무의바다누리길이 개통됐다.

953570_514696_0732
소무의도 관광은 무의도와 연계해 이뤄진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광명항에서 내리면 소무의도로 가는 다리가 있다.

정겨운 모습의 어촌 마을길과 해안절벽길, 해변길, 들길, 산길 등이 이어지며 색다른 묘미를 안긴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총 2.48㎞로 부처꾸미(당제를 지냈던 곳), 몽여해변, 몽여(두 개의 바윗돌), 명사의 해변(박정희 전 대통령가족 휴양지), 장군바위, 어촌마을, 소무의인도교 등 누리 8경을 둘러볼 수 있다.

구간마다 지명의 유래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 이정표가 있어 섬의 역사와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다. 전망을 즐기며 쉬엄쉬엄 둘러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누리길은 특히 전망이 좋다. 인천대교, 팔미도, 월미도, 송도국제도시, 영흥도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산 정상 정자와 전망 포인트 등도 설치되어 있다.

만약, 평일이나 서해바다열차의 운행이 종료됐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 무의도 여행을 계획했다면, 인천공항철도의 종착역인 인천공항역에서 내린 뒤 인천공항 3층 7번 승강장에서 222, 2-1번 버스를 이용하면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까지 갈 수 있다.

/김영준기자

경인일보 포토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김영준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