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대신 짐 짊어진 아이… 히말라야의 ‘무거운 현실’

값싼 10대 포터 열악한 노동환경
고산 마을 가게는 호황 ‘두 얼굴’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5-04-0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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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있다. 학교에서 공부에 전념해야 할 10대 청소년들이 히말라야에서는 매일 30㎏에 가까운 무거운 등짐을 지고 수천m의 고산을 오르고 있다. 남체/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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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자연이 살아 있는 히말라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을 것 같은 이곳 히말라야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존재했다.

7천m 이상의 고산 등반을 시도하는 원정대와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등의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 코스 체험에 나서는 관광객들은 물자를 수송해 주는 짐꾼 ‘포터’를 고용한다. 또 보통 등반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을 도맡아서 진행해 주는 ‘셰르파’와 고산에서 음식을 해 주는 ‘쿡’을 스태프로 함께 고용한다.

셰르파와 쿡이 전문직인데 반해 포터는 체력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현지에선 10대 청소년들까지 나서고 있다.

2015 한국 로체 원정대와 함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이동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포터로 나선 어린 소년·소녀들의 모습이었다. 10대 중·후반 청소년들이 학교에 가는 대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일을 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들이 받는 약 10달러(네팔 화폐인 루피로 환산할 경우 9천880루피) 남짓한 하루 일당에는 식대와 숙박비까지 포함돼 있다. 보통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에 있는 롯지의 하루 숙박비가 500~700루피, 식사는 300~500루피 정도여서, 한 푼이 아쉬운 포터들은 이런 제대로 된 숙식을 이용하지 않는다.

반면, 로체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고산 마을들은 상업화되어 있다.

예부터 티베트 상인들이 낭파라 고개를 넘어와 네팔 상인들과 교역을 하던 마을인 남체에는 트레킹 및 고산 등반용 물품을 파는 상점들과 호텔, 빵집, PC방, 술집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고산이라는 이유로 카트만두에서 30루피였던 1ℓ 생수 한 병이 남체에서는 3배 이상 비싼 100루피에 판매되고, 휴대전화기를 충전하는데도 전기 사용료로 시간당 100루피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무선 인터넷도 일정 금액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세계 각지의 부유한 사람들이 힘들이지 않고 히말라야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도록 카트만두에서 헬기를 타고 남체로 이동해 점심을 먹으며 에베레스트와 로체를 감상한 후 네팔 최고 휴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포카라로 이동해 관광을 한다.

고급 리조트가 많은 치트완으로 이동해 숙박하는, 헬기 이용 관광 상품도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2015 한국 로체 원정대 서지숙 대원은 “사람은 자연을 닮아간다고 하는데, 순박하게 일하는 포터들과 원정대를 대하는 상인들의 모습은 너무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장비지원 : 트렉스타, 쿠베, 몽벨

남체/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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