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正祖)의 대동론(大同論)

김준혁

발행일 2015-04-27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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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대동(大同)이란 무엇인가? 이는 모든 백성이 크게 하나가 된다는 말이다. 백성에게 있어 대동이란 말은 신분과 경제의 차별을 극복하여 모두가 평등한, 유토피아와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대동(大同)의 이념을 확대하여 사회적 실천으로 확대한 대동사회(大同社會) 구현은 조선시대 내내 주요한 이념이었다. 하지만 이는 이념적으로 우선이었지만 실질적 정책의 우선과제는 아니었다. 그런 사회에서 대동사회를 위해 노력한 국왕은 단연 정조(正祖)였다. 정조는 자신의 애민정신을 그의 좌우명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정조 좌우명의 첫째는 입지(立志)이다. 뜻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의 목표를 정하여 나아가는 것이고 기(氣)를 통솔하는 것으로, 모든 근간(根幹)이 되는 것이다. 그 뜻이 있는 연후에야 그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올바른 군주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입지를 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둘째는 이치를 밝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에 대한 이치를 밝히는 것이 바로 군주가 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셋째는 거경(居敬)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경(敬)으로 자신의 행동을 연마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한다’ 하였고, 자사(子思)는 말하기를, ‘공경을 돈독히 하면 천하가 태평하여진다’ 하였다. 그래서 정조는 학문과 역사 즉 세상에 대한 공경을 높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넷째는 하늘을 본받는 것이다. 하늘은 그것이 바로 도(道)인데, 중정(中正)하고 순수(純粹)한 것이 하늘의 도라고 할 수 있다. 정조는 ‘역경(易經)’의 ‘하늘의 운행은 꾸준한 것이므로 군자(君子)가 이를 본받아 쉬지 않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했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 하늘을 본받는 것을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았다.

다섯째는 간언(諫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조는 간언을 자신의 부족한 점을 다스리고 천하의 선한 말을 나오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상서(商書)’에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임금은 간언을 따르면 성스러워진다’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 간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여섯째는 학교(學校)를 일으키는 것이다. 학교를 다시 일으켜 백성을 똑똑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백성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일곱째는 인재를 기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국왕이 총명하고 국정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혼자 나라를 다스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정조는 인재 육성의 중요성과 훈련된 그들을 기용하여 나라를 위해 쓰는 것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여덟째는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다. 국왕은 곧 백성의 부모이니 백성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홉째 검소를 숭상하는 것이다. 정조는 ‘역경(易經)’의 ‘절제에 의거 법도를 만들어서 재화(財貨)를 낭비하지 않으며 백성을 해치지도 않는다’ 는 말과 ‘사치로 인한 폐해가 천재(天災)보다도 더 심하다’는 말의 의미를 늘 가슴 깊이 생각하고 검소함을 추구하였다. 그가 무명옷을 입은 군주, 반찬 3가지 이상을 먹지 않은 군주라고 평가받는 이유가 바로 검소함을 숭상해야 한다는 좌우명을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정조의 좌우명은 국정운영자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국가 지도자들이 정조의 좌우명을 본받아서 실천하여 억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를 바란다.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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