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층 ‘폐쇄된 놀이터’ 아이들 안전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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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로 가득 찬 놀이시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안전기준에 못 미치는 놀이터가 폐쇄됐으나 막대한 비용으로 규정에 맞는 놀이터 시설로 개선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놀이터가 늘어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가 폐쇄된 채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다. /조재현기자
인천 안전미비 처분 90여곳
대부분이 영세·노후 아파트
개선 비용 부담돼 흉물 방치
위태로운 시설주변 사고우려

안전 규정 미비로 폐쇄 처분된 인천시내 아파트 놀이터가 90여 곳에 달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노후 아파트 단지에 몰려 있어 놀이터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땅히 놀 곳이 없는 이들 아파트 지역 어린이 일부는 폐쇄된 놀이터를 이용하고 있어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지난 1월부터 안전검사기관의 검사를 받지 않거나 안전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놀이터는 폐쇄해야 한다.



폐쇄된 놀이터의 경우 수리비용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부담해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사는 영세·노후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놀이터의 시설 개선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안전 규정대로 놀이터 시설을 개선하려면 바닥과 모래 교체 비용 등 최대 수 천만 원까지 내야 하는데 주민들이 이를 부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찾은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의 한 아파트 놀이터. 입구가 폐쇄된 채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는 놀이터 한 편에서 아이들이 비눗방울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위태롭게 서 있는 놀이기구 주변을 맴돌며 비눗방울놀이에 여념이 없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점검, 보험에만 드는 비용만 수십만원, 미끄럼틀만 재설치하는 데도 500만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손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68세대가 사는 한 아파트 놀이터도 역시 ‘출입통제’라는 종이 하나만 놓은 채 녹색 끈으로 흉물스럽게 둘러쳐져 있었다.

놀이터를 잃은 몇몇 아이들은 놀이터와 주차장을 오가며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유지 비용이 부담스러워 올해 안에 주차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평구의회 이소헌(삼산1·2동, 부개3동) 의원은 “각 아파트마다 놀이터 보수에 필요한 비용 등 전수조사를 한 후 자치단체가 공동주택 관리 지원조례를 통해 지원 규모를 마련해 나가는 등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각 구·군마다 지원 조례를 검토해 보수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지만 영세 아파트의 경우 이마저도 향후 유지 비용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폐쇄놀이터를 살리기 위해 각 자치단체 공무원들도 기업으로부터 놀이터 수리 비용을 지원받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윤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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