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르포]필사의 탈출…처참한 에베레스트 아래 마을들

경인70 한국 로체원정대 김종화 기자 베이스캠프 탈출기
로부체·페르체 등 주민들 "우기 앞두고 살길이 막막"

김종화 기자

입력 2015-04-28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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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오르는 길목 마을 중 한 곳인 페르체 마을의 주민이 근심에 찬 모습으로 무너진 집을 바라보고 있다. /김종화기자
"이제 곧 우기가 시작될텐데 어디서 살아야 할까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탈출하며 지나친 로부체라는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전역에 걸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목의 마을들 가옥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가옥이 화강암으로 대충 외벽을 만든 후 내부는 합판으로 바람을 막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이번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가옥들이 파괴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에베레스트 주변 지역이 5월말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2015 한국 로체 원정대'가 지진으로 인해 지난 25일부터 하산하며 만난 마을들의 모습은 처참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만난 해발 5천200여 미터의 고락셉의 경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탈출한 산악인 수십명이 넓은 식당에서 메트리스를 깔고 함께 숙박을 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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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수십명이 넓은 식당에 함께 메트리스를 깔고 숙박하는 이유는 여진이 발생해 건물이 붕괴할 경우 쉽게 탈출 할 수 있기 때문. 이런 불안함으로 인해 안전지대로 피신하지 못한 산악인들은 뜬눈으로 잠을 설쳤다.

고랍셉 아래에 위치한 로부체와 페르체는 마을 가옥의 50% 이상이 파손되어 일부 주민들은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고 있었고 일부는 마을을 탈출한 상태였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이르는 길에 위치한 마을 중 가장 큰 마을인 남체의 경우 마을 입구의 빙하 계곡을 가로 지를 수 있도록 설치한 다리가 끊어져 고립되어 있는 상태다.

▲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지나친 페르체 마을은 전쟁의 포화를 맞은 듯 마을 가옥 대부분이 파괴됐다.
▲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지나친 페르체 마을은 전쟁의 포화를 맞은 듯 마을 가옥 대부분이 파괴됐다. /김종화기자
또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가기 위한 관문이자 국내선 공항이 설치되어 있는 루크라의 경우 지진으로 26일까지 항공기가 운항하지 않아 지진으로 인해 피신하려는 산악인들의 발이 묶여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김홍빈 로체 원정대장은 "하산하며 만난 마을들의 모습은 히말라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광이 아닌 처참한 모습이었다.사람은 산을 닮는다고 하는데, 순수하고 순박한 이곳 사람들에게 이런 큰 재앙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지난 27일(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만난 로부체 마을은 먼 발치에서도 지진으로 파괴된 가옥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 지난 27일(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만난 로부체 마을은 먼 발치에서도 지진으로 파괴된 가옥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김종화기자

한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산악인과 등반지원 스탭 1천여명 중 일부 등반지원 스탭만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캠프 2에 고립됐던 200여명은 28일까지 구조가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비지원 : 트렉스타, 쿠베, 몽벨

네팔 에베레스트/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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