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국 로체 원정대
[네팔 대지진 르포]필사의 탈출…처참한 에베레스트 아래 마을들
경인70 한국 로체원정대 김종화 기자 베이스캠프 탈출기
로부체·페르체 등 주민들 "우기 앞두고 살길이 막막"
▲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오르는 길목 마을 중 한 곳인 페르체 마을의 주민이 근심에 찬 모습으로 무너진 집을 바라보고 있다. /김종화기자 |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탈출하며 지나친 로부체라는 마을에서 만난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전역에 걸친 강력한 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길목의 마을들 가옥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가옥이 화강암으로 대충 외벽을 만든 후 내부는 합판으로 바람을 막는 구조로 되어 있어 이번에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가옥들이 파괴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에베레스트 주변 지역이 5월말부터 우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은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2015 한국 로체 원정대'가 지진으로 인해 지난 25일부터 하산하며 만난 마을들의 모습은 처참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 만난 해발 5천200여 미터의 고락셉의 경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탈출한 산악인 수십명이 넓은 식당에서 메트리스를 깔고 함께 숙박을 하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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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랍셉 아래에 위치한 로부체와 페르체는 마을 가옥의 50% 이상이 파손되어 일부 주민들은 텐트를 설치해 생활하고 있었고 일부는 마을을 탈출한 상태였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이르는 길에 위치한 마을 중 가장 큰 마을인 남체의 경우 마을 입구의 빙하 계곡을 가로 지를 수 있도록 설치한 다리가 끊어져 고립되어 있는 상태다.
▲ 28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지나친 페르체 마을은 전쟁의 포화를 맞은 듯 마을 가옥 대부분이 파괴됐다. /김종화기자 |
김홍빈 로체 원정대장은 "하산하며 만난 마을들의 모습은 히말라야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풍광이 아닌 처참한 모습이었다.사람은 산을 닮는다고 하는데, 순수하고 순박한 이곳 사람들에게 이런 큰 재앙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지난 27일(현지시간)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하산하며 만난 로부체 마을은 먼 발치에서도 지진으로 파괴된 가옥들의 흔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김종화기자 |
한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있던 산악인과 등반지원 스탭 1천여명 중 일부 등반지원 스탭만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캠프 2에 고립됐던 200여명은 28일까지 구조가 마무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비지원 : 트렉스타, 쿠베, 몽벨
네팔 에베레스트/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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