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 발 묶인 한국 원정대, 외교부·대사관 무관심에 아쉬움 토로

김종화 기자

입력 2015-05-02 13:48:00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963793_525440_5223
▲ 30일 오전(현지시간) 루크라 공항 안 탑승장에 카투만두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김종화기자
쿰부 히말라야의 관문인 네팔 루크라에 묶여 있는 한국 원정대와 트래커들이 외교부와 네팔 대사관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다른나라 국적의 원정대와 트래커들의 현지 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카투만두행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비해 한국인들은 수일째 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악회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경우 지난 29일 오전 6시50분 카투만두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항공사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려져 있지 않았다.
963793_525441_5237
▲ 30일 오전(현지시간) 루크라 공항 안 탑승장에 카투만두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김종화기자

이에 항공권 구입을 진행한 현지 대행사에 문의한 결과 '체코 대사관에서 항공사에 요청해 자국민들이 탈 수 있도록 탑승자 명단을 변경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국산악회 에베레스트 원정대원들은 "28일 분명히 대행사에서 첫 비행기라고 이야기해서 공항에 왔는데 아침에 갑자기 명단에서 빠져 황당하다"며 "약소국의 비애인지, 아니면 대행사의 장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의하면 체코 외에도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의 국가에서 자국민을 최대한 빨리 네팔에서 출국 시키기 위해 대형 여행사들에 협조 전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63793_525442_5248
▲ 30일 오전(현지시간) 맑은 날씨가 시작되자 루크라 공항 안에는 경비행기가 히말라야 산간마을로 보낼 물자들을 실고 착륙해 오랜만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종화기자

결국 한국산악회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루크라에 도착한지 5일이 지난 30일 오후에 카투만두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반면, 지난달 30일 오후 인도 정부는 루크라로 2차례에 걸쳐 공군 헬리콥터를 보내 자국 국민들을 카투만두로 수송했다.

한국인들의 불만은 항공권에 국한되어 있지 않는다.

외교부에서 매일 네팔 체류 국민들에게 발송하고 있는 문자 안내문에도 있다.
963793_525443_5257
▲ 지난달 30일 네팔 루크라 공항에 인도 공군 수송 헬기가 도착해 자국 국민들을 카투만두로 이동 시켰다. /김종화기자

외교부에서는 매일 20여통의 문자를 통해 위급상황 발생시 연락할 영사관 연락처와 대응 방법에 대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하지만 위급 상황시 대응 방법이 한국행 비행기 시간 홍보와 건물에서 떨어진 공터로 피신하라는 내용 밖에 없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이정현 로체 원정대 등반대장은 "지진으로 인해 카투만두 시내 치안이 안좋다고 하는데 공터로 나가라는 건 지진 외에 다른 위험에 노출하라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며 "카투만두에 가지 못한 사람들도 많은데 그들에 대한 대책은 세워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종화기자

김종화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