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부서진 카트만두 ‘눈뜨고 못본다’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5-05-0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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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지진 9일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세계문화유산인 네팔 카트만두 박타푸르 유적지가 지진으로 인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있다. 네팔 카트만두/김종화기자
로체원정대, 대지진 5일 후 도착
거처 잃은 주민들 천막치고 피신
문화유산 다수 파괴돼 출입 통제
외곽 지역 피해 커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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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부탁합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눈사태를 가까스로 피해 하산한 로체원정대는 대지진 발생 후 5일만인 지난달 30일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처참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시가지의 도로가 꺼져있고, 시민들은 공터에 찢어진 천막을 치고 바람과 비를 겨우 피하고 있었다. 도로변 건물들은 붕괴됐고, 차량과 오토바이로 넘쳐나던 주요 도로는 을씨년스러웠다. 무너진 담장과 건물 파편을 치우는 중장비만이 거리를 오고 갈 뿐이었다.

시내 주요 공원에는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여진을 피해 천막을 치고 피신해 있었다. 건물 붕괴위험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산인해를 이뤘던 중심상업지역인 타멜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타멜거리 근처의 아싼 재래시장은 시장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로 변했다.

시내 주요 관광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높이 62m의 다라하라탑은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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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보급품을 받기 위해 공터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네팔 카트만두/김종화기자
한국인들에게 원숭이 사원으로 알려져 있는 스와얌부나트 사원, 옛 왕궁을 개조해 만든 하누만로카를 비롯한 4곳의 박물관 등도 대부분 지진으로 파괴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시내 관광자원 중 그나마 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파슈파티나트 사원 정도다.

카트만두 외곽 지역의 피해는 더 컸다. 옛 왕궁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던 세계문화유산 박타푸르와 근처의 마을은 마치 포탄이 떨어진듯 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인일보 창간 70주년 기념 ‘2015 한국 로체원정대’ 김홍빈 대장은 “해외 각지의 많은 분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 주고 있어 빠르게 복구되고 있지만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화장을 하고 있고, 거리마다 쓰레기도 많이 쌓여 지진에 이은 전염병 발생 우려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며 “네팔 사람들이 힘을 내서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로체원정대는 3일 카트만두에 위치한 비라호스피탈 국립의료원을 방문해 대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전달했다.

베이스캠프에 두고 온 짐이 내려 올 경우 등반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간 의료품과 의류 등을 구분해 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 주민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특히 김홍빈 원정대장과 이정현 등반대장은 오는 8일 카트만두로 오는 광주광역시 구호대를 비롯한 한국 구호대와 함께 보름여 동안 머물며 구호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네팔 카트만두/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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