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70 로체원정대] 네팔 참사의 현장 ‘구호 전쟁’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5-05-0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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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분쟁 벌이고 있는 중국·인도
완충지대 네팔서 ‘파워 눈치 싸움’
전폭 지원 약속하며 입지 다지기
韓, 주변국 비해 초라한 도움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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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시내에 위치한 지진 참사 이재민촌 라트나 파크에는 중국 ‘오성홍기’가 새겨진 천막 10여 동에서 의료지원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같은 시간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인도 공군소속 헬기가 연신 고립된 산간 마을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네팔에서 중국과 인도의 ‘구호 전쟁’이 한창이다.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두 나라가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네팔에서 서로 영향력을 확대해 보겠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구호지원 경쟁에 뛰어든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지난달 25일 지진이 발생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직접 지시, 300여 명의 재난대응 인력과 구호물자를 투입해 네팔 지원에 나섰다. 세계문화유산인 박타푸르를 비롯해 지진으로 인해 파괴된 문화유산에 대한 복구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공군 수송헬기 10대와 950명의 병력을 파견해 고립된 마을에 있는 네팔 사람들의 구호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지진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수색 구조인력 300여 명과 수색견·의료장비·생활필수품 등을 전세기 편을 통해 네팔로 보냈다. 중국은 카트만두 시내 공원과 공터에 천막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의료지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또 인도는 10억 달러 상당의 차관 제의를, 중국은 1천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하며 네팔 정부의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나라의 네팔지원 경쟁은 1959년부터 라다크 지역을 두고 시작된 양국의 갈등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게 현지의 분석이다.

인도 입장에서는 범 힌두교 문화권인 네팔에 지속해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중국으로선 인도에 대한 견제 외에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티베트 난민을 받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각각 깔려 있다는 것이다.

라트나 파크 난민촌에서 만난 파힌트리씨는 “지진 피해가 워낙 커, 현재 지원을 해주는 국가가 있다면 어제의 적이라도 미래에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네팔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네팔 지진피해 지원을 위해 국내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규모가 주변 국들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적 지원 규모가 100만달러 인데 반해 미국의 경우 1천만 달러, 일본 800만 달러, 영국 760만 달러, 캐나다 500만 달러 등으로 비교된다. 참사 초기 우리 정부는 긴급구호대 10명을 급파했는데 일본은 70명을 보냈다.

네팔 카트만두/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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