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실내악축제’

지역에 뿌린 ‘실내악 씨앗’
낯설고도 벅찬 ‘행복 선율’

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5-05-11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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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처음 열린 경기실내악 축제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14일간 진행돼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클래식 무대를 선사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국내외 스타 음악인 한무대
실험성·뛰어난 기량 돋보여
작품해설·공연홍보 ‘아쉬움’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 처음 선보인 경기실내악축제가 2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제 막 클래식의 싹이 자라고 있는 경기도라는 텃밭에 실내악의 씨앗을 뿌려보자는 용감하지만 무모한 시도였다.

다행히 10년째 꿋꿋이 실내악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궤를 같이 했고 강동석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국내외 스타 아티스트들이 도내 곳곳에 찾아와 축제의 의미를 살렸다.

낯설었지만 의미있는 시도였고 덕분에 경기도 관객들은 수준 높은 공연을 안방에서 만난다는 행복감을 누릴 수 있었다.

이번 경기실내악축제는 아티스트들의 뛰어난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무대였다. 제레미 메뉴힌과 무키 리-메뉴힌, 피어스 레인 등 해외 아티스트들이 이번 무대에서 보여준 연주수준은 상당히 뛰어났다는 평이다.

류태형 음악평론가는 “실내악 무대를 지속적으로 지켜봤던 입장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연주하느냐에 따라 음악이 다른데, 이전에 익숙하게 들었던 레퍼토리였지만 새로운 연주자들로 인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실내악 축제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아티스트들의 어우러짐도 돋보였다. 해외 아티스트들과 노부스콰르텟, 조진주 등 신예 아티스트들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강동석 예술감독과 첼리스트 조영창, 피아니스트 김영호 ,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탄탄한 실력과 단단한 팀워크가 바탕이 됐다.

그들의 호흡이 빚어낸 음악적 조화가 현장에 그대로 전달됐다.

공연마다 각각의 색깔을 부여해 음악의 유연성을 살린 것도 이번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현악 연주가 두드러졌던 용인과 피아노 건반만의 흡입력이 인상적이었던 안양공연 등은 악기 본연의 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돼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패밀리 콘서트로 구성된 수원공연은 아게이, P.D.Q바흐, 카스테레드 등 20세기에 탄생한 실험성 강한 곡을 연주자들의 재밌는 연출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과정이 돋보였다.

첫 회였던 만큼 아쉬움도 진하게 남는다. 5곳 공연장 규모를 합치면 4천~5천명의 관객이 정원이지만, 절반 가량만 매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질 좋은 공연 내용이 입소문을 타면서 축제 후반부 공연인 안양, 수원의 경우 처음보다 관객이 늘어 70% 정도 좌석이 채워진 것은 다행스럽지만, 실내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또한 장르적 낯섦과 함께 공연 레퍼토리가 전문적이었던 만큼, 작품을 가이드할 수 있는 해설이 적절하게 보태졌다면 실내악을 접하는 관객의 부담이 한결 가벼웠을 것이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경기도에서 전문적인 실내악페스티벌을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첫 축제였지만 반응이 좋아 향후 공연에서는 좀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더해 지속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제 뿌려진 씨앗을 잘 키우는 과제가 남았다.

/공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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