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

[인터뷰… 그] ‘7년 5개월 표류 송산 테마파크’ 불씨 지핀 정치 9단

‘산입법 국회 통과’ 주역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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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서청원(화성갑) 의원은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화성 송산 테마파크 사업의 조기실현을 위한 법개정 과정을 소개하면서 “그동안 경선한다고 해 놓고 안했는데 이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들이 단호하게 평가해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개정안 통과 의미는?
재보궐때 공약 지켜 사업 재점화
막대한 초기 투자비 걸림돌 제거
외국인 카지노 유치 수익성 개선

■테마파크 건설시 지역경제는?
한류 콘텐츠 가족휴양지 ‘차별화’
15만 고용·1천500만 관광객 유치
투자 기대효과 2조5천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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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5개월간 장기 표류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던 화성시 송산국제테마파크 사업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여의도 면적보다 더 넓은 송산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지난 2007년 11월 롯데와 USKR(유니버설 코리아리조트) 간의 테마파크 조성 MOU 체결로 시작됐지만 부동산 경기침체와 과도한 개발비 부담으로 롯데측이 손을 든 사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서청원(화성갑)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애초 추진했던 대로 송산그린시티내 동측 부지 420만109㎡에 사업자 공모를 통해 원형지 형태로 토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그 기반 위에 테마파크와 시티월드, 워터파크, 호텔, 골프장 등의 대규모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한 법안 개정이 실타래를 풀게 한 요인이 됐다.

연간 3조원의 투자기대 효과와 15만명(직접고용 1만1천명)의 고용창출을 가져올 수 있고, 카지노사업까지 유치할 경우 가까이 있는 일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능가할 이 사업에 불씨를 지핀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정치 9단’ 서 의원이다.

소위 ‘서청원법’으로 통하는 ‘산입법’이 어떻게 국회를 통과했는지 막후 사정을 들어보고 국제테마파크 조성 및 사업의 경쟁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그의 개인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요지다.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로 답보상태였던 USKR 사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는데.

“지난 재보궐선거 때 어디를 가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업을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 많았고,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이기도 했지만, 당선 후 다녀보니 2007년 MOU를 체결한 롯데 측이 사실 손을 놓고 있었다. 화성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업들이 투자할 방법을 찾다가 원형지 상태로 공급해 객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 법 개정에 나선 것이 적중했고, 법 개정으로 이 사업이 재점화 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무산된 사업이었는데 성공을 확신한 이유는.

“보궐선거 이후 공약 이행을 위해 미 UPR 마이클 실버 사장과의 면담에서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후 국토부 주관으로 국제테마파크 활성화 TF회의를 개최해 대규모 복합용지 공급 촉진을 위한 법 개정에 나서게 됐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안건에 상정돼 투자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외국인 카지노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방안이 모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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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의 핵심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이 토지 매입비용 5천억원 외에 객토 비용까지 합하면 1조원이 넘게 드는데 어느 기업이 선뜻 나서겠나.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수익성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산입법’ 개정을 통한 원형지 공급으로 땅값과 건설비용을 줄이도록 했고, 원형지를 보존하면서 소요되는 부지도 165만~198만㎡면 개발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셈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 등 수익성도 개선하도록 함으로써 사업이 순탄해졌다.”

-법을 개정하는데 1년도 채 안 걸렸는데.

“지난 보궐선거때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야 상임위 간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손이 닳도록 빌었다. 다행스럽게 해당 상임위 전문위원들이 사업의 경쟁력을 잘 분석해 검토보고서를 너무 잘 써줘 설득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그 전문위원에게 언제 술이라도 한 병 보내야 할 텐데(웃음). 해당 상임위 의원님들도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줘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

-조만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가는데 어떤 시설이 들어오는가.

“구체적인 효과는 응모자들이 어떤 내용으로 공모에 참여할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 특히 한류 콘텐츠를 살린 차별화된 테마파크, 국내 최대의 워터파크,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가격대의 호텔과 아웃렛, 골프장 등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테마파크가 건설되면 경제적 효과는.

“2007년도 추산으로는 직접고용 1만1천명 등 총 15만명의 고용효과와 1천500만명의 관광객 유치 등 투자 기대효과가 2조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테마파크 조성의 핵심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유치다. 인천 영종도와 경쟁이 불가피한데 전략이 있는가.

“카지노 중심의 영종도와 송산국제테마파크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송산국제테마파크는 한류 콘텐츠를 살린 차별화된 테마파크로 다양한 시설이 들어오고 가족 휴양지로서 즐길 수 있는 종합 테마파크로 건설될 것이다. 친환경적 테마파크로 영종도와는 차별성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테마파크 사업이 성공하려면 교통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서해안 및 영종고속도로, 시흥~평택간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과 지하철 4호선, 수인선 등 최적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미 수원 광교~호매실을 지나 화성 봉담·향남까지 연장되는 신분당선 연장선 추진이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해 관련 절차가 끝났다. 8월에 수원 광교~호매실 구간의 민자 적격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면 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그 외에 수인선 어천역에 KTX 화성 환승역사 설치를 국토부에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금년도 국비 예산에 서해선 복선전철(400억원), 수인선 복선전철(1천495억원), 수서~동탄~평택 KTX (3천362억원) 및 일산~동탄 GTX(1천158억원)등 철도 인프라 건설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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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인가?

여야 폭넓은 교류 ‘친박계 대부’
‘화성 발전론’ 앞세워 7선 성공


지난 2013년 10월 화성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청원(7선·화성갑) 의원은 “일 한 번 멋지게 해 보겠다”며 ‘화성 발전론’으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

서울에서 오래 정치를 한 그를 화성갑에 공천하면서 처음엔 ‘낙하산공천’ ‘실세공천’ 논란이 제기됐지만 동탄 신도시보다 개발속도가 늦어 소외감을 느낀 화성갑 지역 주민들이 ‘힘 있는 사람이 큰일 한다’는 인식을 하면서 그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두터운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여야 정치권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오래전부터 친박계 ‘대부’로 활약해 왔다. 여의도에서 그의 말 한마디가 정치권을 좌우할 정도로 위력이 세다.

지난해 당 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지역구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 두고 해 내고 마는 추진력을 보여왔다는 평이다. 지난해 연말 화성지역 SOC사업 등 국비예산만도 수천억원을 확보하면서 인근 지역 의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번에 전혀 성사되지 않을 것 같은 송산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국제사업 수준으로 끌어 올린 것은 박근혜 정부에서 그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964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조선일보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1980년 야당인 민주한국 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듬해 서울 동작에서 야당인 민한당 초선으로 당선된 뒤 13·14·15·16·18대를 거쳐 19대 화성갑 재보궐선거를 통해 7선 의원을 지내고 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음에도 당내 계파 갈등으로 공천에서 탈락해 친박연대를 창당하는 정치적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외가인 화성에 내려와 19대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하고 있다.

/ 글=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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