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지진 참사

김두환

발행일 2015-05-25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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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한경대 법학과 교수
식수·화장실 턱없이 부족
곧 닥칠 우기에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창궐 위험성 커
고귀한 생명 빼앗기지 않고
희망과 용기 잃지 않도록
인도적 지원 간절히 바라


한달 전 4월 25일 네팔에서는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1934년에 발생한 네팔 비하르 지진 이후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로 인해 네팔 등지에서 8천여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 7천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렇게 파괴된 집과 건물들에 거주할 수가 없어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네팔의 행정력과 교통통신은 미흡해서 산악에 거주하는 수많은 네팔인들의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고, 아직도 사상자의 숫자를 알지 못하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건물이 무너질까 봐 많은 사람이 건물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땅바닥에서 잠을 자고 생활한다고 한다. 네팔의 경제력이 부족하여 지진을 대비하여 건물을 견고하게 짓지 않았던 것도 이번 피해를 더욱 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네팔이라는 나라는 한반도의 3분의 2쯤 되는 면적에 인구는 3천만명에 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700달러가 안되는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다. 특히 문맹률이 높으며 국민의 대다수가 힌두교를 믿는 나라다. 아마 우리나라의 1970년대의 모습을 상상하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과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로 유명한 네팔의 산업은 관광업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조금 있으면 네팔은 몬순이라는 우기가 닥쳐온다. 이 우기에는 비가 많이 온다. 빗물과 더러워진 오물이 섞여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깨끗한 물과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 등이 턱없이 부족해서 많은 사람들이 설사병이나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에 노출되기가 쉽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균에 의해 장에 발생하는 치명적 수인성 설사병이다. 깨끗한 식수 공급이 어렵고, 위생 상태가 취약한 경우 급속히 전파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감염증상은 가볍지만, 심한 경우 사망하는 위험한 전염성 질병이며 세계적으로 매년 300~500만명 환자가 발생해, 10만명 이상 사망하고 있다. 2009년의 네팔 산악지대 자자르코트(Jajarkot) 지역에서 대규모의 콜레라가 발생하여 1만여명이 감염되어 500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이후 네팔 보건인구부는 콜레라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할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인식하였다.

이번 네팔지진 지역에서도 이러한 콜레라를 포함하여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성이 있다. 특히 6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에는 식수원이 오염되기 쉽고, 그 식수를 먹은 이들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에 노출될 우려가 많다. 2011년 네팔정부보고서에 의하면 네팔인의 45%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며, 공급되는 먹는 물의 82%가 용변 세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네팔 어린이의 11%가 설사병을 앓고 있어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이 발육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네팔인들의 습성은 쉽게 바뀌리라고 보지 않는다.

2010년 1월 강진이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아이티를 덮쳤을 때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만명이 넘었으며,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사망한 자도 만명 이상이었다. 아이티의 사례와 같이 네팔에서도 수인성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가 추가로 발생 될 수 있다. 네팔 국민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이번 지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피해를 복구하고 추가적인 인명과 재산이 손실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각국에서 지진이 발생한 네팔에 도움을 주려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연재해인 지진에 의해 큰 피해를 당한 네팔에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고귀한 생명을 빼앗기지 않도록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인 지원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두환 한경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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