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봉사의 샘,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다

김훈동

발행일 2015-07-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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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
마스크도 안쓴채 곳곳 소독
자가격리 농촌일손 돕기도
적십자봉사원 베푼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흐뭇
봉사는 모두를 이롭게하는 힘


산다는 것은 고달프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의 하루 속에도 신나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걸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봉사하는 너와 내가 있어 숨통이 트이는 훈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여전히 따뜻한 인정들이 넘칩니다. 한여름이 다가옵니다. 지난 5월20일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전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이 한풀 꺾인 듯합니다. 모두가 감염 걱정을 하며 손사래를 치는데 적십자봉사원들이 나섰습니다. 도내 자가격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은 환자가 아닙니다. 어찌 보면 피해자인지도 모릅니다. 백미 10kg, 라면 1박스, 생수 한 묶음, 참치 10캔, 카레 10개를 한 세트로 묶어 이틀 분량을 이들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도내 1천650여명의 자가격리자에게 1억원 상당의 물품이 지원되었습니다. 소독과 방역활동에도 선뜻 나섰습니다. 보건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에서 확진자가 나와 메르스 공포가 클텐데도 방제복을 입고 전통시장, 전철역 등 공공장소 일대를 누볐습니다. 부드러운 천에 소독약을 묻혀 지하철역 개찰구, 계단 손잡이, 시장 가판대 등을 박박 문질렀습니다. 먼지가 아무리 날려도 공기감염이 안 된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 마스크마저 벗어던지고 작업했습니다. 지나친 불안감을 덜어주는 홍보역도 한 셈입니다. 열감지 모니터링, 메르스 예방 및 안심 홍보물과 마스크 무료배부 등 메르스 확산을 막는 일이라면 기꺼이 자원하였습니다. 메르스에 취약한 독거노인들을 방문하여 발열 등 건강체크, 수시로 안부 전화 드리기 등에 6천여명의 적십자봉사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격리대상자 중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 심리사회적지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도내 자가격리 농가일손 돕기에도 적십자봉사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제때 수확을 못하는 블루베리 농가를 찾아 수확과 동시에 이를 전량 구입하여 인근 병원과 보건소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에게 제공하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걷었습니다. 블루베리는 일일이 사람 손으로 따야 하는데 일꾼이 메르스 때문에 무섭다며 일하러 오지 않아 농가가 애를 태웠습니다. 감자농가에서 수확한 감자는 취약계층 세대에게 전달했습니다. 도내 여기저기에서 적십자와 함께 메르스 피해지역 농가돕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은행은 블루베리 구입에 1천만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경기본부는 감자 구입에 300만원을, 농협은행 수원시지부는 쌀 2천kg을 메르스 격리자 지원물품으로 기부해 힘을 보태는 등 농가를 도왔습니다.

남을 도와줌으로써 우리 마음에 흐뭇함을 간직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즐겁습니다. 자신의 감염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갈까봐 걱정스러워 선뜻 나서지 않을 때 적십자가 먼저 나섰습니다. 재난구호책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모두가 꺼릴 때 “적십자가 자가격리자 지원에 나선 것”을 칭송하셨다고 합니다. 적십자봉사원들이 베푼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흐뭇합니다. 봉사가 공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들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해소됩니다.

거칠 것 없는 세월도 때로는 모진 운명에 발이 걸려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정신을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합니다. 메르스에 끌려들어가지 않게 촘촘한 방역 감시망에 끝까지 동참해야 합니다. 인간은 변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안정성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메르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민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 주민들이 훨씬 안정이 되고 메르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증되었습니다.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입니다. 인간들은 서로 협동함으로써 필요로 하는 것을 훨씬 쉽게 마련할 수 있습니다. 협력에 의하여 사방에서 우리들을 포위하고 있는 위험을 더 쉽게 모면할 수 있습니다. 혼자는 힘듭니다. 봉사는 나와 너, 우리 모두를 이롭게 하는 힘입니다. 메르스를 극복하면서 뜨거운 봉사의 샘이 우리들 가슴마다 솟아올랐습니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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