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은미술관, 신진작가 5인전

‘미디어 프레임 밖 ‘진실’과 마주하다

공지영·유은총 기자

발행일 2015-07-08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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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에 넘쳐나는 사건·사고
은폐·축소의 불안감·타자화 시선 ‘묘사’


미디어 홍수의 시대. 우리에게 이미 TV는 구시대의 유물이 됐고,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와 이미지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실제로 접해보지 않았지만 마치 접한 것 같은 기시감은 그래서 현대인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미디어를 매개로 젊은 작가 5인방이 개인적 경험과 철학을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

광주 영은미술관은 오는 9월 27일까지 정형대, 박정현, 김희진, 김민희, 민유정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디어(美, The Art)’ 전을 전시한다.

스스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정형대 작가는 이른바 ‘1초 오심’ 사건으로 불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을 소재로 회화작품을 출품했다.

정 작가는 당시 한국 펜싱의 기대주 신아람과 독일의 하이데만이 결승 티켓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다, 심판의 오심으로 억울하게 신 선수가 패했던 사건을 미디어에서 접하고, 이를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 정형대 作 ‘Collision1’ / 영은미술관 제공
▲ 정형대 作 ‘Collision1’ / 영은미술관 제공
1초라는 타이틀 답게 오심이 벌어진 그 순간의 장면을 해체해 동작의 움직임을 회화로 그려 기술의 발달과 심판의 권위가 충돌하는 지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민유정 작가는 ‘추락 그 후’라는 2점의 작품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미디어로 보면서 이를 타자화하는 우리의 시선을 비틀었다. 각종 사건 사고의 현장을 초록, 노란색 등의 따뜻한 파스텔 색으로 그렸고 형태를 단순화하는 데 집중해 담담한 풍경으로 묘사했다.

비극적인 사건이지만, 재난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이 사건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다는 착각을 들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마치 그림 속 다듬어진 풍경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무거운 사건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김희진 작가는 ‘생각이 나눠지는 밤’ 작품을 공개했다. 붕괴사건이나 화재, 전쟁 등 중차대한 사건이 미디어를 통해 축소, 은폐되는 과정을 ‘불안’ 심리로 표현했다. 불안을 상징하는 회색으로 사건을 표현하면서 변화 없는 노란 색 배경을 상대적으로 배치, 불안과 안정이 공존하는 인간의 기대심리를 표현했다.

김민희 작가는 오래 기억해야 하는 일을 돌에 새기는 작업을 했다. 작가는 ‘남북분단’을 소재로 오랜 시간 둘로 갈라진 채 살아온 이 땅이 지닌 모순적 역사를 돌에 새겨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관객에게 되새긴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해 3월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기획 ‘2014-2016 The Second Step Project’로 진행된 다섯 번째 전시다.

/공지영·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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