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고양시로 2군 구장 이전’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

관심 밖 퓨처스리그, 사랑받는 동네야구단 꿈꾼다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5-07-2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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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의 2군 팀인 고양 다이노스가 고양시에서 올 시즌 새로운 출발을 했다.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는 “고양 다이노스가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서 고양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NC다이노스의 2군 팀인 고양 다이노스가 고양시에서 올 시즌 새로운 출발을 했다. NC 다이노스 이태일 대표는 “고양 다이노스가 ‘우리 동네 야구단’으로서 고양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고양으로 연고지 옮긴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 연고지 영향 일정조율 어려움
고양시의 원더스 구장활용 제안 받아들이기로
1군과 거리 멀지만 ‘고양다이노스’로 새도전

■2군 리그, 어떻게 운영할것인가
1군 무대위한 훈련과정 아닌 프로라는 인식 우선
마스코트 고양이로 변신… 시민과 공감대 고민
티켓 인증 이벤트·야구특강등 팬서비스 펼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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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시민에게 우리 동네 야구단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나아가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고양시와 고양 야구장 시설 임차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독립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 해체 이후 무용지물이 된 구장시설 활용 방안에 대해 고민하던 고양시의 제안을 NC가 받아들이면서 진행된 것이다. NC도 고양시의 이런 제안을 나쁘지 않게 생각했다.

NC 2군은 그동안 포항구장에서 퓨처스리그를 운영해 왔지만 모양새는 썩 좋지 못했다. 경북과 포항시의 배려로 리그를 운영했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연고지 영향을 받아 경기나 훈련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창원이 연고지인 1군과 거리가 있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NC는 2군을 더욱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육성하기 위해 고양시를 선택했다. NC는 3억5천여만원의 시설 투자를 통해 고양 야구장을 새롭게 단장했고, LG 트윈스에서 1군 감독을 역임했던 박종훈 감독을 본부장으로 선임해 마산과는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은 NC 다이노스의 이태일 대표다.

이태일 대표. 그는 훈훈한 외모에 비해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수원 kt wiz가 1군 무대에 오르기 전인 지난해까지 NC는 늘 막내구단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첫 무대를 훌륭히 치러낸 NC는 비장한 각오로 올 시즌을 맞았고,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1군 진출 2년 만의 비약적인 발전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1년 창단돼 팬들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팬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우리가 지금의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바로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야구 기자 출신으로 그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중앙일보 체육부 기자 시절 인사이드 피치라는 칼럼을 연재해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칼럼에서 이 대표는 메이저리그와 프로야구부터 아마야구까지 다양한 야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네이버 스포츠실 실장을 거쳐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이 대표는 NC 다이노스가 창단 3년 만에 KBO리그 우승 후보 팀으로 만드는데 적잖은 공헌을 했다.

이제 이 대표는 프로야구계에 ‘고양 다이노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신선한 도전을 이어간다. 그는 고양시로 2군 구장을 이전한 것에 대해 “고양 원더스의 구단 운영이 종료되면서 고양시에서 문의가 왔었다. 시장님도 직접 만나뵙고 얘기를 들었는데 퓨처스리그 운영 방안이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1군 연고지가 있는 마산과 고양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고양시가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고 전국적인 기반을 갖출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넥센 2군이 있는 화성 히어로즈도 우리와 비슷하다. 화성 히어로즈는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동반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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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생각한 퓨처스리그 운영 방안은 뭘까. 그는 “2군 선수들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퓨처스리그 선수들도 프로선수다. 퓨처스리그도 이제는 팬을 기반한 육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선수들이 1군과 2군을 느낄 때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가 되도록 하고 싶었다”며 “야구 선수로서 직업의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프로야구 2군은 1군 무대에 오르기 위해 선수들이 훈련하고 몸을 만드는 ‘과정’ 정도로만 생각돼 왔다. 1군에 비해 2군 선수들은 늘 소외받고 있었다. 이 것은 곧 팬들의 사랑을 받기 어려운 구조로 흘렀다.

이 대표는 고양 다이노스를 통해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를 구상했다. 그는 “‘우리동네 야구단’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프로야구의 주인은 바로 팬이다. 2군 선수들도 팬들의 관심 속에서 자신들의 기량을 뽐내고 팬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성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NC는 2015 시즌 퓨처스리그 경기를 고양에서 치르면서 고양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2군 명칭을 ‘고양 다이노스’로 바꾸고 2군 마스코트도 1군 마스코트인 공룡에서 고양시의 ‘고양’을 딴 ‘고양이’로 바꿨다.

이밖에도 고양 다이노스 티켓 인증 이벤트, 아빠와 함께 하는 캐치볼·야구장 투어, 아빠·엄마와 함께하는 고양 다이노스 어린이 야구 특강 등으로 고양 다이노스가 고양 시민들과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 및 매체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2군 구장에서도 재밌는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팬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유소년 야구와 여자 야구단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20일 마산 구장에선 육종암(팔다리 뼈, 근육 등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이겨낸 창원 사파초 위주빈 군의 시구가 있었다. 야구 선수가 꿈인 위 군은 2년 전 육종암(오른쪽 엄지손가락 끝) 판정을 받았다.

위 군이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고된 항암 치료를 견뎌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구단에선 위 군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또 NC는 26일엔 LA 한인유소년 야구팀을 마산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LA 한인유소년 팀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참가를 위해 입국했다.

NC는 올해 LA 전지 훈련에서 이들과 만난 인연이 있었다. 선수단은 김경문 감독과 테임즈 등을 경기 전에 만났고 다이노스 야구모자와 선수용 배팅장갑 등 용품을 전달받았다. 이날 시구는 선수단 주장 데릭 유, 시타는 오 단장이 맡았다.

지난해엔 W 다이노스 여자야구단이 여자 야구 최초로 프로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후원을 받으며 창단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지향하는 야구는 ‘원베이스볼’이다. 그는 유소년과 아마야구, 프로야구와 사회인, 여성 야구까지 각 영역의 야구가 하나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유소년 야구도 ‘즐기는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유소년 야구도 그 분야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야구가 되어야 한다”면서 “승부에 대한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힘든 야구’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고양 다이노스의 경기는 다른 2군 경기들과는 다른 우리 동네 야구단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단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많은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고양 다이노스의 분위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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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대표는?

▲ 1966년 출생
▲ 1990~2006년 야구전문지, 중앙일간지 체육부 기자
▲ 2006년 말 네이버 스포츠실장
▲ 2011년 6월∼현재 NC 다이노스 대표이사

/글=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사진=이원근기자·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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