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개성집’

30년 전통 얇은 삼겹살
파무침 얹어 ‘행복 한쌈’

유은총 기자

발행일 2015-07-3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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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패 삼겹살’ 원조 자부심
담백·소담 이북 고유음식
김치순두부찌개 찰떡궁합


서울 빌딩 숲 한가운데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삼겹살 전문점 ‘개성집’을 찾았다.

주인 김인배(50)씨는 “우리 가게는 이북 고유의 맛은 물론 다양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주인 김씨의 어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80년대 강남 논현동에 ‘개성집’을 차렸고,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가게 이름만큼이나 이곳의 음식은 북한음식의 특징인 담백한 맛과 소담함을 두루 갖췄다. 특히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맛이 정갈하다. 손님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이곳을 다시금 찾는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0.5㎝ 두께로 자른 삼겹살이다. 대부분의 음식점이 두꺼운 삼겹살을 고집하고 있지만, 이곳은 30년째 얇은 삼겹살로 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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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백종원의 대패 삼겹살도 우리 가게 삼겹살을 보고 따라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패 삼겹살은 기계를 사용하지만, 우리 가게는 사람이 직접 썬다”며 ‘원조’다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곳 삼겹살은 불판을 만나면 색다른 맛으로 돌변한다. 약한 불에 구우면 부드러운 육질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육즙을 가득 머금어 혀끝으로 육향(肉香)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강한 불에 고기를 구우면 불필요한 기름기가 쏙 빠져 고기 맛을 한층 더 고소하게 한다.

고추장과 다진 마늘 등으로 양념한 파무침을 삼겹살에 곁들이면 맛은 훨씬 배가된다. 알싸한 파무침이 돼지고기의 잔향을 잡아줄 뿐 아니라, 씹는 식감을 다양하게 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밑반찬으로 나오는 양념게장 양념에 찍어 먹어 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삼겹살과 함께 나오는 얼큰한 김치순두부찌개는 진정한 밥 도둑. 어느새 ‘이모님, 밥 한 공기 더요!’라고 외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 모른다. 삼겹살·목살 1만2천 원.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길 6. (02)547-8526

/유은총기자 yooec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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