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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
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어차피 한 마리
기는 벌레가 아니더냐

이다음 숲에서 사는



새의 먹이로 가야겠다. 조오현(1932~)

▲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우리의 삶은 육체와 분리할 수 없는, 실체 속에서 인식하고 작동한다. 육체는 삶을 살기 위한 필요적 조건이며, 삶은 육체를 기반으로 유지된다. 육체가 세계와 관계 맺을 때, 희로애락을 느끼며 권선미추악(權善美醜惡)을 경험한다. 그러나 나이가 먹을수록 살아가는 방식을 습득하여 나름대로 생긴 지혜를 가지고 삶을 깨달았다고는 할 수 없다. 근원적 존재에 관한 물음을 통한 본질적 성찰을 완수한다는 것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일이다. “삶의 즐거움을 모르는 놈이/죽음의 즐거움을 알겠느냐”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살아있음의 즐거움을 영혼으로 느낀다면 삶이 죽음과 분리불가능한 것을 알게 된다.

이 시는 새에게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벌레를 통해 자연에서 벌어지는 ‘생명의 축제’로서 삶과 죽음이라는, 공동체의 숲에서 ‘숭고한 평화’를 목격하게 해 준다.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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