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와이드

[금요와이드·신 광복군] 해외에서… 종횡무진 누비는 기업과 벤처

근면·성실 韓商 이색 아이디어 무장… 세계 무대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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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세계한인무역협회가 주최한 ‘중소기업 수출마케팅요원 지원 사업’에서 한 마케팅 전문가가 바이어에게 기업의 제품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사)세계한인무역협회 제공
필리핀·스페인 ‘성공신화’ CEO들
특유의 꼼꼼함 국가 이미지 높여
국내 중소업체 초청 판로확대 지원

친환경 가습기·맞춤 교육 콘텐츠등
기발한 아이템 개발 국제시장 관심

우리는 한국 광복군 악마의 원수 쳐물리자/ 나가 나가 압록강 건너 백두산 넘어가자/ 진주 우리나라 지옥이 되어/ 모두 도탄에서 헤매고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고향에/ 등잔 밑에 우는 형제가 있다/ 원수한테 밟힌 꽃 포기 있다/ 동포는 기다린다/ 어서 가자 조국에/

- 박영만 작사·한유한 작곡 ‘압록강 행진곡’ 中.



광복군의 군가로 불렸던 압록강 행진곡이다. 광복군가는 1940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에서 한국 광복군을 창설하면서 만들어졌다. ‘나가’, ‘가자’ 등의 가사가 진취적이면서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는 광복군의 기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신 광복군은 군가도, 총도 없지만 각종 성과와 활동에서 과거 광복군을 연상케하는 진취성 만큼은 닮은 꼴이다.

■ 국위선양 기업(인)

▲ 힐링팟(주)가 개발한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
▲ 힐링팟(주)가 개발한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

= 대표적인 신 광복군은 성공한 한상(韓商)들이다. 1997년 필리핀에 설립된 선박 대리점·복합물류 운송업체인 ‘시 파인 시핑(Sea Pine Shipping)’은 연간 1천만 달러(한화 117억6천5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수입원은 정기선·부정기선 등 선박 관리와 7천t 규모의 벌크선 운항이다.

시 파인 시핑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이규초(52) 필리핀지회장이 이끌고 있다. 한국인 특유의 꼼꼼함에 필리핀 현지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기업의 이미지는 곧 국가 이미지가 된다.

이 지회장은 8년째 필리핀 현지로 부천시 중소기업들을 초청해 상품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고향인 경상북도내 중소기업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의 로페스센터에서 월드옥타 아세안(ASEAN)통합무역스쿨을 열기도 했다. 통합무역스쿨은 일종의 후배 한상 양성 차원의 교육인데 성공 한상을 꿈꾸는 105명의 아세안지역 한인 청년이 모였다.

스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창업 프로젝트 설명회에서는 캄보디아 뚝뚝이(오토바이택시) 운전기사들을 위한 보금자리 프로젝트 ‘뚝뚝호텔’ 투자가 소개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지방출신인 뚝뚝이 기사들은 벌집처럼 방이 다닥다닥 붙은 좁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주거환경을 개선해주자는 공익성 투자 프로젝트다. 실제 투자가 이뤄져 성공하게 되면 한상은 한 단계 높게 평가될 것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온열치료기, 저주파치료기 등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한라누가 상사는 연매출 100만 달러(약 11억7천650만 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개인기업으로는 확실히 안착한 셈이다.

김부향(60) 대표는 30여년전 홀연히 단신으로 스페인으로 유학을 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으로 버티며 성공담을 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제품을 공급하는데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았다.

경기도내에도 신 광복군 기업이 있다. 성남의 힐링팟(주)는 친환경 부직포 가습기 제작업체로 일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직포가 물을 흡수하고 증발하는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로 세균 증식과 세척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물에 아로마 오일 등을 첨가하면 가습기 겸 방향제가 된다.

2013년 서울 국제 발명전 동상, 2014년 국제 제네바 발명전 금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지난 5월 열렸던 ‘2015 지 트레이드 제팬(G-TRADE JAPAN) 수출상담회’에서 일본 기업과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 한라누가 상사의 마사지 의자.
▲ 한라누가 상사의 마사지 의자.

■ 세계시장 두드리는 벤처기업

= 맞춤형 수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주)노리(KnowRe)는 미국에 이어 중국 교육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팽창하는 중국의 사교육 시장에서 성공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정이다. 노리는 2013년 뉴욕시 교육청이 선정한 갭앱챌린지(Gap App Challenge)에서 1등을 한 바 있다.

갭앱챌린지는 학생들 간의 학업성취도 격차를 메울 소프트웨어를 선정하는 대회로 노리가 미국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노리(KnowRe)는 지식을 뜻하는 노우(Know)에 교육치료를 의미하는 리미디에이션(Remediation)을 결합한 말이다.

왜 틀렸는지 원인을 분석한 뒤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투자사들로부터 73억원을 유치했다.

이같은 성공과정은 지난해 11월 개최됐던 ‘경기도 청년창업 드림리그’에 참가한 예비 벤처 창업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노리는 ‘세계적 수학교육 회사’를 꿈꾸고 있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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