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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는 정직하다
어느 바퀴살 하나 꾀부리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제 길을 간다
진창이 있어도
목 노리는 칼날이 있어도
두려워 않고 간다

굴러가는 바퀴를 보고 있으면
주춤거린 나의 세월도
용서된다
바퀴처럼 향할 용기가 아직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맹문재(1963~)

▲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둥근 것은 제 몸을 수없이 부딪쳐 연마한 흔적이다. 바퀴와 같이 모나지 않게 자신을 굴리기 위한 ‘정직’한 표현이다. 그 몸을 들여다보면 ‘바퀴살 하나라도 꾀부리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제 길을 간다”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로 된 바퀴는 “진창이 있어도/목 노리는 칼날이 있어도/두려워 않고 간다” 우리는 “굴러가는 바퀴를 보고 있으면/주춤거린 나의 세월도/용서”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것은 세상으로 “바퀴처럼 향할 용기”를 가지기 위해 오랫 동안 침묵하면서 수행하는 것과 다름없다.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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