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 화려하게 정계 재기한 안상수 국회의원

“가슴에 단 배지, 인천 위해 봉사하라는 명령”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5-08-19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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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국회의원이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 배지를 달았는데, 인천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 안상수 국회의원이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시 배지를 달았는데, 인천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선거 나선 이유는 / 국회의원 할 일 많지 않나?
많은 이들에 희생하라는 임무 주어졌다고 생각
강화·검단, 다른 곳보다 먼저 개발하는 게 중요
98번 국지도 예산 확보… 마전 도서관도 지을것


■시장시절 엇갈리는 공과 / 부채문제 너무 낙관적인데?
재임기간 市 공시지가, 62조서 209조로 높아져
인천 채무비율, 부산·대구처럼 차츰 떨어질 것
공항·항만 인프라 우수… 미래 ‘자신감’ 가져야


천시지리인화 (天時地利人和)

하늘이 내린 때보다도,
어떠한 지리적 이점보다도,
민심(民心)이 우선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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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터뷰가 한창인 중에 대뜸 ‘천시지리인화(天時地利人和)’, 맹자(孟子)의 얘기를 꺼냈다. 그동안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는, 하늘이 내린 때보다도, 어떠한 지리적 이점보다도, 민심(民心)이 우선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국회의원 안상수.

2010년 인천시장 3선 도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자 모두들 그의 정치생명은 끝이 났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람들 앞에 다시 나섰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 뛰어들어 박근혜 후보와 맞붙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죽지 않았다’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게 성과라면 성과였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인천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어 또 예선 탈락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갔다. 그런 그가 2015년 4월, 인천 서구강화군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 누구보다 화려하게 재기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민을 넘어 국민들이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한다.

한여름 폭염과 소낙비가 서로 교차하던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 341호실에서 마주했다. 일을 향한 의욕이 넘쳤다. ‘업무 열정’을 놓고 볼 때 10여 년 전 인천광역시장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보다 더 하면 더 하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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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는지 궁금해 한다.

“먼저 유권자와 국민들께 감사의 말부터 해야겠다. (4월 29일) 재선에 나서면서 걱정이 많았다. 여러 분석가들은 여당(새누리당)이 인천 서구강화군을에서 패할 것이라고까지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인천 도심에 많이 나와서 살고 있는 강화출신 사람들이 크게 도와줬다. ‘안상수는 능력 있다’는 말이 폭탄이 되어 돌아다녔다. 그 외부 지원의 덕이 컸다고 본다. 그렇게 다시 배지를 달았는데, 인천이나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점이 내 의정활동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인천광역시장을 두 번이나 했으면 되었지 선거 때마다 얼굴을 보인다는 비난 섞인 말도 있었다. 굳이 여러 선거에 나선 이유가 있나.

“참 선거를 많이도 치렀다. 국회의원 4번 나와 2번 떨어지고 2번 되었다. 인천광역시장 선거에도 4번 나왔다가 2번 떨어지고 2번 됐다. 당내 경선도 4번이나 치러 2번 되고 2번 떨어졌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고생도 참 많았다. 지금은 ‘내가 왜 이런 임무를 졌을까’하고 생각하곤 한다. 많은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라는 명령으로 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다.”

-국회의원으로서 할 일도 참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이들에게 내 재능을 돌려줘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 강화와 검단은 인천 면적의 절반이나 된다. 이제는 인천 어느 곳보다 이들 지역을 사람들이 살기 좋도록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 해마다 가뭄피해가 극심한 강화도에 한강물을 끌어들이는 사업은 이제 합의가 다 되었다. 기초조사가 곧 진행될 것이다. 강화도는 우리 한반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기와 맥을 가진 곳이다. 다시 그 강화를 부흥시키는 것이 꿈이다. 영종과 강화를 잇는 연륙교를 건설하고 강화와 북한 개풍 쪽을 연결하는 다리 건설도 중요한 문제이다. 강화가 인천국제공항과 북한 쪽이 연결되면 나라 전체의 중심지역이 될 것이다. 검단신도시 문제도 풀어낼 것이다. 우선 경제자유구역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국내 우수 대학과 병원과 같은 앵커시설도 유치할 것이다. 김포 송포에서 서구 금곡을 잇는 98번 국지도를 내년에 조기착공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나설 것이다. 마전에 시립도서관도 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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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8년에 대한 공과가 많이 엇갈린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2002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정부 통계로 인천의 공시지가가 62조에서 209조로 높아졌다. 지금 300만 명 시대의 토대도 그때 쌓았다. 물론 부동산 호경기의 끝물을 탄 사람도 있기는 한데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내가 3선에 성공했다면 해결할 수 있었는데 떨어지는 바람에 그러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인천의 부채 문제를 얘기하면서 그 부분을 너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소극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부산시가 2002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기 직전인 2001년 채무비율이 54.7%였다. 대구시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열기 전인 2002년 채무비율이 무려 74.3%에 달했다. 지금 이들 도시의 채무비율은 어떤가. 2014년 부산은 8.2%였고, 대구는 28.0%였다. 인천도 채무비율이 당연히 떨어질 것이다. 그 대신 도시 인프라는 인천에 남게 된다.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각종 도시 인프라를 건설한 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안상수가 뭘 잘 못했다는 말이냐. 또, 내가 여러 가지로 부덕하고 잘못해 3선에 떨어졌는데, 그 때문에 151층 인천타워 건설이 무산된 점이 제일 아쉽다.”

-인천의 부채 문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게 아닌가.

“빚이 많은 게 자랑은 아니지만 빚이라는 것은 어떻게 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인천의 예산이 8조 원이나 되지 않은가.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라는 세계적 인프라를 갖고 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다. 재정난 얘기를 자꾸 하면서 위축될 필요가 없다. 시장(市場)을 믿어야 한다. 시장은 정확하다. 그 시장이 원하는 도시인 인천은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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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의원은?

▲ 1946년 충남 태안 출생
▲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 제 3~4대 인천광역시장(2002.7~2010.6)
▲ 제 15대(인천 계양강화갑)·제 19대 국회의원(인천 서구강화군을)
▲ 현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
▲ 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예결특위 위원

/대담= 정진오 인천본사 정치부장 schild@kyeongin.com / 사진=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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