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Story·6·끝] 홍류, 그 뒷이야기

동서양의 ‘경계지대’ 홍콩

중국반환 여파 영화 몰락
▲ 계양도서관 제공
▲ 계양도서관 제공
한때 할리우드 이어 큰 시장
1990년대 중반부터 먹구름
한류열기 어느덧 20년 눈앞


경인일보,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계양도서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중국 인문학 강좌 ‘차이나 스토리’의 마지막 강좌가 20일 오후 7시 인천 계양구 계양도서관 지하 계수나무홀에서 열렸다.

윤영도(사진)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가 ‘홍류(香流·홍콩영화), 그 뒷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이 끝난 뒤에는 종강식이 열렸다.



■다음은 강연 요지

1997년 무렵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한류의 열기가 어느덧 2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한류는 드라마, 음악, TV 예능 프로그램 등 장르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 등 지역적 범위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대중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류가 장기간 확대·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문화산업 관련자뿐 아니라 국가적 기획으로 ‘올인’한 사회적 맥락 등 다양한 측면들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한류의 흐름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한류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다른 나라 사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동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적인 범위까지 크게 유행했고, 40년 가까이 계속된 문화적 흐름이 있었다. 바로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홍류’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 화교권에 이르기까지 홍콩영화와 쿵푸는 중국문화를 상징했다. 홍콩영화는 할리우드 다음 가는 제작편수와 시장 범위를 자랑했다.

지금까지도 중·장년 세대 뇌리에 깊숙이 박혀있는 외팔이 왕우나 이소룡을 비롯해 성룡, 주윤발, 장국영 등 굵직한 대스타가 홍류 시대를 이끌었다. 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홍류 스타들이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직접 한국을 방문해 공연하거나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홍류는 급격히 수그러들고, 한류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홍류 쇠퇴의 이면에는 1997년 홍콩 반환이라는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국과 서방세계와의 사이에 놓인, 그리고 자본주의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 사이에 놓인 경계지대로서 독특한 지위를 지녀왔던 홍콩영화의 문화정치적 의미에 대한 고찰은 중국을 되돌아볼 기회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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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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