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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 오산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조성 의미

민족상잔 아픔 끊고 문화 숨결 잇다
▲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사업 조감도. /오산시 제공
▲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사업 조감도. /오산시 제공
한국전쟁때 유엔군 첫 전투 장소
큰 희생 치르며 北 남하저지 기여
평화·한미동맹 상징 국내외 관심

오산·수원·용인 ‘관광 클러스터’
연간 1천만명 유치 산업 활성화
시책오디션등 국·도비 확보 총력


‘2018년 가을, 서울에 사는 김오산씨네 가족은 집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인 오산 죽미령 테마랜드로 나들이를 나왔다.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을 중심으로 꾸며진 이곳은 이미 국내외 매체를 통해 ‘꼭 가봐야 할 명소’가 됐다. 아이들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은 물론,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기회도 준다.



한국전쟁 참전국에서 온 해외관광객은 물론, 궐리사·물향기수목원·에버랜드·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 등 ‘신 경기 한류코스’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이곳에서는 직판 형태로 잔다리 두유 등 오산지역 마을기업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오산 ‘죽미령 유엔초전기념 평화공원’ 사업이 최근 국내를 넘어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첫 참전지인 오산 죽미령에서 유엔 참전군을 추모하고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자는 것이 공원 조성의 취지다.

아울러 오산시는 평화공원 조성을 통해 역사·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의 기회로 삼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를 낳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 및 국회 지원과 지자체 차원의 강한 추진 의지 속에, 최근 급속도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 죽미령 전투와 관련한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오산시와 미래한미재단이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모습./오산시 제공
▲ 죽미령 전투와 관련한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 오산시와 미래한미재단이 지난해 협약을 체결한 모습./오산시 제공

■ 죽미령 전투와 평화공원 조성의 의미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군이 1950년 7월 5일 첫 전투를 벌인 곳이 오산 죽미령이다. 대대장인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딴 스미스 부대는 불과 7시간 남짓 벌어진 전투에서 540명 부대원 가운데 181명이 목숨을 잃는 등 희생이 컸다.

하지만 이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남하가 지연돼 낙동강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산시는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전몰장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유엔군초전기념관과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미군과 함께 추도식을 거행하고 있다.

평화공원 조성 추진도 이같은 죽미령 전투의 의미를 통해, 한반도 평화수호 의지를 기리자는 취지가 반영됐다. 평화공원 조성은 오산시만의 현안이 아니다. 한국전쟁의 상징적 지역인 만큼, 한반도 평화는 물론 한미우호 동맹의 미래 지향적 기반을 다지는 국가 차원의 역사적인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 의회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찰스랭글 하원의원이 지난해 12월 기념공원 조성사업의 의미와 중요성을 평가하는 소견을 발표한 뒤 이를 의회 공식문건인 의사록에 남겨 미 의회의 관심과 지지를 받기도 했다.

국회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의 대표발의를 통해 평화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여·야 합의로 채택해, 평화공원 조성에 대한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은 상태다.

▲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관 차원의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오산시 제공
▲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관 차원의 추진위원회가 지난달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오산시 제공

■ 평화와 역사를 넘어, 문화·관광의 테마랜드로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1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마련이 필요하다. 국회의 결의안 채택을 통해 국비확보의 길이 마련됐고, 오산시 역시 공원조성 예산확보를 위해 경기도가 시책추진보전금을 걸고 진행하는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시즌2’에 참여키로 했다.

사업 당위성은 물론, 경제적 가치 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의 기대처럼 국·도비가 확보되면 당장 2016년에 사업이 착공돼, 빠르면 2017년께 1단계 조성 사업이 완료될 수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민선 6기 공약을 통해 오산·수원·용인을 역사와 관광 문화가 함께하는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평화공원이 조성되면 화성행궁, 융건릉, 에버랜드, 물향기수목원, 독산성 등 연간 1천만명이 넘는 경기남부권 관광자원과 함께 클러스터로 연결될 수 있다.

경기도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오산시는 마을기업 등을 통해 평화공원의 부대시설을 운영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운영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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