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사람·31]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서해가 한눈에… 세계를 두팔에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5-08-25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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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타워 외관. 전체적으로 직육면체의 모습이지만 건물의 제일 아래층과 상층부, 그리고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으로 변화를 줬다.
▲ G타워 외관. 전체적으로 직육면체의 모습이지만 건물의 제일 아래층과 상층부, 그리고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으로 변화를 줬다.
송도·영종·청라지역 상징 3개 건물로 구성
인천경제자유구역 컨트롤타워 걸맞은 설계
‘서향 하늘정원’엔 글로벌도시 지향점 담아
상징·실용성 갖춘 도시 랜드마크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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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 건축은 생활의 필요에 대응하면서 생활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단순히 공간을 확립하면서 강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와 같은 요소를 갖춰야 우리들은 새로운 구조와 새로운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활용할 수가 있다. 이것들은 지시된 공간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게리트 리트펠트 (1888~1964·네덜란드의 건축가이자 가구디자이너)

해마다 선진 건축문화를 유도하고 아름다운 도시경관에 기여한 건축물의 설계자와 건축주를 선정해 시상하는 인천시는 2013년 10월, 그해 인천광역시 건축상 수상작으로 ‘G타워’를 선정했다.

당시 건축상 심사위원회는 “지상 33개층 어느 층도 같지 않은 평면으로 이용자에게 다양한 업무 공간과 휴식 공간을 제공했다”며 “전체적인 건물 디자인도 상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새로운 오피스의 전형을 보이고 있어 인천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G타워는 이듬해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회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새로운 청사로서 간결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조형으로 구성된다. 6개 층으로 구성된 4개의 아트리움과 하늘정원이 특징으로, 어느 층도 같지 않은 평면은 이용자에게 다양한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 G타워 29층에 위치한 하늘정원. 서해안을 향해 포효하는 건물의 입과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 G타워 29층에 위치한 하늘정원. 서해안을 향해 포효하는 건물의 입과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달의 ‘공간과 사람’은 G타워를 찾았다.

G타워는 타워동(청사동), 민원동, 문화동 등 세 개의 건물로 구성됐다.

독립된 세 개의 건물은 1층 로비를 통해 연결됐다. 각 건물간 이동이 쉬운 열린공간이다. 타워형의 본동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UN 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다.

G타워는 외형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체적으로 직육면체의 모습이지만 건물의 제일 아래층과 상층부, 그리고 군데군데 삼각형 모양으로 변화를 줬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5m 깊이 역경사 모양의 하늘정원이다. 29층에서 다다를 수 있는 하늘정원은 서해안을 향해 포효하는 건물의 입과 같은 모습이다. 역동적이다.

G타워의 탄생과 설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주)해안건축의 김태만 대표(CDO)와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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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초기 계획에서 가장 크게 고려한 부분으로 송도 센트럴공원과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센트럴공원의 끝자락에 G타워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공원 반대편에 고층 건축물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있고 공원 주변에 고층아파트 및 트라이볼 등이 자리 잡은 상황이었다”면서 “G타워 자체의 높이가 주변 건물들보다 높지는 않지만, 공공기관(인천경제청)이 입주하는 점을 고려해 단순하면서도 힘 있고 강한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물 설계에서 ‘3’이라는 요소를 중요한 개념의 하나로 삼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송도, 영종, 청라의 세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인천경제청과 UN, 문화벨트로 이어지는 세 개의 에너지 등 그 기운이 서해로 뻗어 나가는 이미지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설계의 주요 모티브로 ‘3’과 ‘삼각형’이 설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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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이라는 모티브는 상층부의 하늘정원, 저층부의 삼각형 모양의 로비 부분 등에서 명확히 인식된다. 또한 건물 곳곳에 설치된 4개의 아트리움도 삼각형 모양이다. 아트리움은 G타워 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하며, 친환경 요소로서 건물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하늘정원의 형태는 서해를 바라보는 눈으로 생각하고 설계했습니다. 저층부에서부터 건물을 감아 오르는 형태인 내부의 삼각형 아트리움 공간들이 최상부에서는 외부의 정원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기능적으로는 상층부에 위치하게 될 인천경제청 근무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송도지역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외부전망대로서의 역할입니다. 개념적으로는 인천경제청 세 지역을 상징하는 삼각형 형태들이 모여서 만든 G타워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로 향해 뻗어 나가는 것을 상징합니다.”

G타워는 디자인 측면만 부각된 것이 아니다. 33개층 어느 층도 평면 설계를 동일하게 하지 않는 등 공간의 다양성을 통해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히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건축은 최초 조각적 이미지로 기억되더라도, 그 쓰임에 맞게 혹은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장소가 주는 특별함 혹은 편안함 등으로 기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센트럴공원과 아트센터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독특한 두 방향 구조인 G타워를 방문하거나 사용하는 분들 모두에게 특별함 혹은 편안함으로 기억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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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만 건축가는

도시와 삶에 활력을 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건축, 도시, 조경 등 다양한 영역과 스케일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는 김태만 대표(CDO)는 해안건축에서 복합시설, 마스터플랜, 공공건축물 등 새로운 영역들을 개척해왔다. 뉴욕 H Architecture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설계스튜디오를 지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객원교수로 도시건축 스튜디오를 공동 진행했다. 다수의 AIA New York Chapter Award, 한국건축문화대상, 서울시건축상 등을 수상했다. 2012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초대작가로도 참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행복도시 중심행정타운, 플로팅아일랜드, 서울추모공원 등이 있다.

■건축 개요

위치=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4의4 / 설계자=(주)해안건축 / 시공사=대우건설 / 건축주=인천광역시장 / 규모=지하 2층·지상 33층 / 대지면적=2만4천42㎡ / 건축면적=6천455㎡ / 연면적=8만6천146㎡ / 구조=철근콘크리트, 철골조, 철골철근콘크리트조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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