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도심에 핀 작은 농원 도시농부의 꿈

▲ 곽상욱 오산시장
▲ 곽상욱 오산시장
오산시 주말농장 500여세대 농사체험 ‘인기’
거리텃밭 ‘호박터널’ 조성 다양한 식물 재배
노인 일자리 창출·시민쉼터 ‘1석 2조 효과’


인류의 역사속 도시는 농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농업과 도시는 하나의 존재로 불렸다.

도시에서 농업이 분리된 것이 산업화 이후의 현상으로 보면, 인류 역사상 분리의 기간이 그리 길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농업이 다시 도시로 들어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화로 도시의 생활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시인들의 정서적인 여유마저 사라져 버렸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지친 도시인들은 마음의 여유와 건강과 먹을거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공간을 활용한 도시농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고향에 대해 그리움과 추억이 늘 남아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농부나 그들의 자녀다. 높은 땅값과 공간부족 때문에 자투리 땅을 이용한 주말농장이나 옥상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사례는 페루의 마추픽추 테라스형 농지나 프랑스의 베르샤유 궁전 텃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지친 도시인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녹색공간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농사체험 교육을 통해 농심을 배우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도시농업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도시농업 활성화는 오산에서도 한창이다. 주말과 여유 시간을 활용해 부부·가족은 물론 3대가 함께 땀을 흘리며 풀 뽑기, 벌레 잡아주기 등 주말농장을 가꾼다. 어린아이들은 흙에서 놀이를 하면서 농사를 노동이라 생각하지 않고 농사일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농사활동을 통해 내가 재배하고 생산한 식물을 먹고 보고 즐기면서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과 행복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오산시에 있는 주말농장에는 500여 세대가 참여해 교육의 장으로 운영 중이다. 어린아이들의 농사활동 체험을 위해 꼬마농부학교를 2013년부터 시작, 12개 초등학교 3∼5학년 1천260여명에게 농업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음은 물론, 주말을 활용한 도시농부학교도 활발하다. 성인반과 초등학교·지역아동센터 토요 농부학 8개반 150명은 물론 다문화 가족 등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특히 오산시는 거리를 활용한 거리 텃밭인 호박터널을 조성해 다양한 호박과 조롱박·여주·수세미 등을 심고 있다.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음은 물론, 어르신들이 이를 관리하도록 해 노인일자리 창출과 시민의 쉼터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

도시농업이 가져다준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이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되며 정신적 풍요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시농업 활성화를 기대하며, 오산 도심정원에서 피어난 푸르름이 전국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해 본다.

/ 곽상욱 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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