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노력의 땀방울 흐르던 건반… 희로애락 그린 그녀의 타건

피스앤피아노 피날레
세 연주가 ‘멋진 협주’
조화 이끈 지휘 ‘일품’

박종강 기자

발행일 2015-09-01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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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강 경기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 박종강 경기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조화와 소통, 그리고 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제3회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이 29일 피날레 콘서트를 끝으로 다시 1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오프닝 콘서트로부터 리사이틀과 콜라보레이션 스테이지, 그리고 피날레 콘서트까지 매번 다른 형식이 주는 신선함과 단순히 음악만 듣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까지 만들어준 시간들이었다.

10대 천재 피아니스트 조슈아 한부터 다재다능한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리스트 콩쿠르의 최초 여성 우승자 마리암 바차슈빌리 등 여러 피아니스트들의 공연은 이번 페스티벌의 풍성함 그대로였다.

‘노력한 자만이 흘릴 수 있는 땀’을 봤다고 할 수 있는 첫날 오프닝 콘서트. 이날 지휘자 표트르 보르코프스키가 굵은 땀방울을 뚝뚝 떨어뜨리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의 소통을 만들어냈다. 3명의 실력파 피아니스트들의 최고의 기량과 경기필 연주자들과의 조화는 청중들에게 행복이었다.

공연 시작 전 연주자들의 과욕이 음의 부조화를 만들어 낼까 걱정했지만, 전문가들은 달랐다. 멋진 조화를 만들어 냈다. 악보라는 원칙을 매개로 그들은 자유로웠고 조화로웠다. 조화의 시작은 이처럼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과 그 원칙을 하나로 연결해 줄 전문성이 조합될 때 가능하리라.

통상 재미없다는 평가를 듣는 피아노 리사이틀. 하지만 이번 페스티벌에서의 리사이틀은 아니었다. 재미있었다.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초의 여성 우승자인 마리암 바차슈빌리는 인간사 희로애락이 내재된 리스트의 작품들을 멋지게 소화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넓은 무대에 홀로 선 피아노 한 대. 그녀의 타건이 시작되자 무대는 완벽하게 음향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재미와 볼거리가 계속된 콜라보레이션 스테이지.

4대의 피아노와 현대 무용수들의 조화, 그리고 일반적인 콘서트 무대가 아닌 연극무대와 같은 형식의 다양한 볼거리로 클래식 콘서트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10대 천재 피아니스트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만들어낸 화음으로 문을 연 피날레 콘서트는 이번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 피아노 협주곡이 줄 수 있는 감동이 모두 표출된 시간이었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연주자와 음을 통해 소통하려는 이들이 흘린 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멋지고 행복한 가을밤이었다.

/박종강 경기문화재단 경영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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