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인천 동춘동 ‘力(힘센) 풍천장어’

비린맛 잡은 장인 손질
‘힘이 불끈’ 슈퍼장어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5-09-04 제18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997796_558946_5648
고창산 ‘큰놈’ 엄선 육질 탄탄
6시간 우려낸 ‘장어탕’도 강추


보양식으로 유명한 ‘장어’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찾아갈 곳이 있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의 ‘力(힘센) 풍천장어’다.

청량산 자락에 자리한 지 1년 2개월 정도 됐다. 그동안 별다른 홍보 활동은 없었다. 그런데 주말 저녁이면 매장 내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 일부 손님들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맛있는 집은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마련이다.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장어’에 있다. 일반적인 장어집들은 ‘3미’(장어 세 마리에 1㎏) 장어를 쓴다. 그런데 이 집은 ‘1.5미’(장어 1마리 반에 1㎏) 고창산 장어만을 제공한다. 그만큼 굵고 큰놈을 쓴다는 것이다.

장어를 구울 때 쓰는 숯불의 온도는 3천℃를 넘는다. “3미 장어는 얇아서 이런 숯불로 구우면 육즙이 다 말라버려 맛이 없어진다”고 사장 이용철(40)씨가 설명했다.

구이용 장어는 뼈가 제거된 채 손님에게 제공된다. 이 뼈를 제거하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뼛속으로 핏줄이 지나는데, 뼈를 발라내다 자칫하면 이 핏줄이 터져 장어 살에 피가 묻게 된다. 이 피는 나중에 닦아도 안 지워지고, 장어의 안 좋은 비린 맛을 키운다.

997796_558947_5648
처음 장어를 먹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고기에 피가 안 묻게 확실히 뼈를 제거하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이 집 ‘장어탕’도 특별한 맛이 있다. 장어 머리와 뼈를 6시간 우려낸 장어탕은 사골국처럼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장어와 함께 나오는 상추 등 채소는 식당 뒤편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들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용철 사장이 직접 했다. 식당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에 대한 정성도 클 수밖에 없다. 이용철 사장은 “오래도록 맛을 지키면서, 다시 찾고 싶은 음식점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풍천장어 3만9천원(500~550g), 장어탕 6천원. 인천시 연수구 동곡재로 126(동춘동 190번지 C동)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이현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