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1개월 만에 '통화중'-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 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복구된 3일 오후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
북한이 3일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3일 15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 측과 긴밀히 연계를 취할 것이며, 대표단 파견 관련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평창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후 오후 3시 30분에 전화를 걸어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우리 정부가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중단과 함께 끊어진 남북 연락 채널이 정상화된 것이어서 어떤 형식으로든 남북 당국회담은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환영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번 연락 채널 재가동은 지난 2년여간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를 복원시키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지금까지 전례로 봤을 때 북측의 정확한 의도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만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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