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올림픽을 표방한 평창올림픽이 개막하면서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 개성공단으로 대표되는 남북 경제 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개성공단 평화누리명품관에서 손님들이 개성공단 기업들이 만든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평화올림픽을 표방하고 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6년 2월 10일 전면 중단됐다.
11일 경기도와 개성공단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협회는 평창올림픽 폐막일(25일)과 패럴림픽 개막일(3월 9일) 사이 시설점검·보존대책 수립을 위한 개성공단 방문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의 운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청와대를 예방한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공식 초청하는 등 남북화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조심스럽게 희망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42개 중 도가 사업소재지인 입주·영업기업은 총 62개다. 입주기업들은 공단 가동 중단 이후 1조5천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이 중 영업손실을 제외한 9천446억원을 정부에 피해 신고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 대화, 나아가 북미 대화로 이어져 개성공단이 재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대체 생산시설과 물류기지 역할을 할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은 파주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16만5천㎡ 규모)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거친 뒤 본격적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남북관계 개선으로 개성공단 대체 복합물류단지 조성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가 좋다"며 "향후 개성공단이 재가동하게 되면 전초기지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기존의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사업 외에도 지방정부가 준비해야 하는 남북교류 협력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개성공단 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금을 편성했고,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평화누리 명품관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대한민국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등장한 '개성공단 재개해 주십시오' 청원 게시글의 참여자는 다음달 3일 마감을 앞두고 3천명을 돌파했다.
/이종태·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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