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제의 긍정적 평가
"최고의 거래될 수도" 언급
연쇄 회담 한반도 정세 변화
6월 '지방선거' 영향 관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4월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첫 북미회담도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일촉 즉발의 대립과 긴장구도를 이어온 한반도 정세가 확실한 대화국면으로 접어든 분위기다.
이런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국면이 '안희정발 파문'·'미투 운동 확산' 등과 맞물려 6월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공화당 릭 서콘 상원의원 후보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이 평화를 원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이 그 (평화를 위한 대화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금방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있지만, 자리에 앉아 세계를 위한 최고의 거래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했다. 그는 "그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핵화를 원한다고도 했다. 나는 그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문타운십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아주 잘해나갈 것으로 본다.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백악관이 9일 (북한과의) '고위 외교적 만남'을 위한 계획을 시작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회담 장소와 '로지스틱'(수송 지원)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전문가 등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이 비무장지대(DMZ), 북미 회담을 돕겠다고 선언한 스웨덴, 중립국인 스위스 등의 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미회담이 현실화되면서 조만간 북미간 사전접촉과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외무성 최선희 부장·김여정 당 제1부부장, 미국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에게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박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귀국 직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세부적으로 조율할지 등을 논의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