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판문점 평화의 집 연회장 신태수 작가 그림]화폭에서 하나가 된 '백령도와 장산곶'

남북정상회담 연회장 백령도
'두무진에서 장산곶'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는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린다. 사진은 3층 연회장 헤드테이블 뒤에 걸린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라는 작품. 작가가 2013년 백령도에 거주할 당시 완성한 작품으로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안가를 묘사한 회화이다. /신태수 작가 제공

분쟁의 바다 평화 염원 의미 담아
남북이 본래 둘이 아님을 '형상화'
서해 통한 '교류확대' 메시지인 듯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 연회장에 '분쟁의 바다' 서해의 평화를 염원하는 미술작품이 걸린다. 남북대화를 계기로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와 연평도에 평화의 물결이 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 3층 연회장 주빈석 뒤에 신태수 작가의 그림 '두무진에서 장산곶'을 건다고 25일 밝혔다.



위원회는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서 분쟁의 상징이었던 서해를 '평화'의 보금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 배치되는 미술품의 주제는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다.

가로 430㎝, 세로 130㎝의 한지에 그린 수묵채색화 '두무진에서 장산곶'은 작가가 2013년 백령도에 거주할 당시 완성한 작품이다.

작가가 바라본 백령도 두무진은 기암괴석 등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명소다. 해무 너머로 북한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그는 밟을 수 없는 땅 장산곶과 백령도를 하나의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남북이 본래 하나였다는 점을 형상화 했다.

경북 안동 출신의 신 작가는 2013년 3월 인천아트플랫폼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 프로젝트에 참여해 3개월가량 백령도에 머물면서 백령도와 서해 평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 프로젝트는 NLL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에 갇힌 서해5도의 긴장상태를 예술을 통해 허물자는 취지의 프로젝트였다. 그는 인천아트플랫폼이 2011~2013년 진행한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이곳에서 역사가'<YONHAP NO-3079>
정상회담장에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제작됐으며 정상들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테이블 폭을 2018㎜로 제작, 한반도 평화 정착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담장 배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고 있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사태,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긴장의 바다' 서해5도 주변 해역은 이번 회담 이후 남북 평화의 무대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의 메뉴는 남북교류를 상징하는 각종 음식들로 구성됐다. 이를 둘러싼 연회장 벽면에 서해 평화를 상징하는 그림이 걸린다는 것은 서해를 통한 남북교류의 확대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어민들은 밑그림만 그려진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이 남북회담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어선에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을 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미 서해5도에 초점을 맞춘 현지 르포를 내보내고 있다.

신태수 작가는 25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만남에 좋은 의미로 사용하겠다는 청와대 측 제안이 와 고민 없이 그림을 내드리기로 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이런 행사에 내 작품이 보탬이 될 수 있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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