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의장대 사열…'북한을 국가로 인정'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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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국군 의장대 사열은 국가 정상을 맞이할 때 실시하는 최고의 의전행사로,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함으로써 사실상 북한을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함을 대외에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마주 보며 악수하는 '역사적 만남'을 가진 후,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는 '깜짝 이벤트'를 했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함께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것도 처음이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처럼 분단의 벽을 허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후 함께 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 집으로 향했다.

남북 정상은 남측지역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광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 앞을 지나며 공식적인 의장대 사열을 진행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이 이동하는 동안 양쪽에선 호위무사들이 장방형 모양을 이뤘다. 이는 두 정상이 우리의 전통가마를 탄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전통의장대 취타대는 두 정상의 이동 중 '아리랑'을 연주하며 양 정상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란히 의장대 앞을 걸으며 사열을 진행했다.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는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받들어 총' 의식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 예를 표했다.

이날 의장대 사열은 장소가 협소한 문제로 의장대·군악대·기수단 등 370여 명이 참가하는 정식 의장대 사열 보다는 인원이 줄었고 예식도 일부 생략되는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예포발사 등 정식 의장대 사열 때 실시되는 의전은 진행되지 않았다.

남측이 비록 약식이지만, 300명 규모의 의장대원을 동원해 의장대 사열 행사를 진행한 것은 김 위원장을 국가의 최고지도자로 인정함을 전세계에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방북 때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방북 때 평양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한 바 있다. 

/판문점공동취재단·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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