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
정반대 삶 불구 '파격 행보' 공통점
정치 목적 명확 합의 도출 가능성
강한 승부욕 지녀 '신경전' 관측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보여 줄 '세기의 비핵화 담판'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담판 결과에 따라 한반도 운명은 물론 동남아, 더 나아가 세계 질서가 요동칠 전망이다.
뉴욕 퀸스에서 부동산 개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사업가로 살아온 트럼프 대통령과 폐쇄적 사회주의 국가 북한에서 20대 나이에 세습 지도자에 오른 김 위원장은 외견상 삶의 배경이 전혀 다르다.
그러나 두 정상이 북미회담을 앞두고 보여준 정치적 행보에서는 전통적 틀을 깨는 파격적 행동방식과 과단성을 포함한 승부사적 공통 기질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보여줄 승부사로서의 '케미스트리'(궁합)로 비핵화에 관한 공동합의를 이끌어낼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성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제시한 '골든 타임'은 단 1분이다. 또 비핵화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에는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방식의 제로섬 협상 게임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사적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김 위원장도 올해 들어 대외관계에서 연이어 파격적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것에서 그의 대담함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방북한 남측 특사단에 북미정상회담을 먼저 제안했다.
두 정상의 과감한 '베팅'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초유의 이벤트를 성사시킨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의 정치적 목적이 아주 명확하기에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 등 국내의 정치적 부담을 털어버리고,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대가로 체제안정·번영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두 정상이 모두 승부욕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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