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석탄' 채운 선박 우리 영해 운항… 정부는 '무조치'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로 거래가 금지된 북한산 석탄 수입에 관여한 제 3국 선박 두척이 우리나라 영해를 통과해 러시아와 중국으로 운항 중이라는 소식이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20일 이 두 선박은 지난해 10월 이후 22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항구에 입항했지만 억류 등의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VOA방송이 실시간으로 선박의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을 확인한 결과, 파나마 선적의 '스카이 엔젤'과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는 각각 러시아 나훗카항과 중국 장안항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 엔젤'호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지난 19일 저녁 7시 35분 전라남도 완도군 당사도에서 4㎞ 떨어진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잡혔으나 현재는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상 선박들이 중국에서 러시아 극동으로 이동할 때 부산과 포항 앞바다를 지나는 점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 나훗카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는 추정이다.

'리치 글로리'호의 경우 일본을 떠나 우리나라 시각으로 20일 새벽 2시 현재 대한해협 인근을 지나고 있어 제주도 앞바다를 지나 목적지인 중국 장안항으로 갈 것으로 관측된다.

UN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9호에 따르면 불법 활동에 가담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선박이 입항할 경우 억류와 조사, 자산동결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어떠한 조치도 안하고 있다는 게 VOA의 지적이다.

한편 북한산 석탄의 출항지로 드러난 원산에서는 석탄 외에도 다른 광물을 수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도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이 원산 일대를 촬영한 지난 16일과 18일자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석탄이 야적된 항구 옆으로 90m길이의 선박에 석탄선적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각) 북한산 석탄이 중국회사 소유 선박에 실려 한국에 유입된 것에 대해 "북한 정권을 돕는 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며 "미국은 모든 국가들이 반드시 UN 제재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전 세계 정부들과 계속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VOA가 전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압박 캠페인은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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