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5000명대 붕괴]이제… 겨우 4919명 남았다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8-01-0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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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1세대등 대부분 고령… 지난해만 219명이나 사망
올림픽 계기 남·북대화 급물살 조짐 '설 명절 성사' 기대


'꿈에도 그리던 북녘의 고향 땅을 밟아 보고 눈을 감을 수 있을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직후 남북 대화채널이 극적으로 복원된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을 남북회담의 우선 과제로 삼고 하루빨리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지역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2010년 7천명이 넘었으나, 80대 이상 초고령층이 대부분인 실향민 1세대가 급격하게 줄면서 지난해 5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5천138명이던 인천지역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같은 해 7월 4천997명으로 줄면서 '5천명 선'이 무너졌다. 통일부의 최근 집계인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인천 이산가족은 4천919명이다.

1년이 채 안 되는 사이에 219명이나 줄었다. 이산가족 상봉은 신청자가 사망할 때까지 대상자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감소 요인은 '신청자의 사망'뿐이다.

인천지역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2010년 1월 기준 7천162명, 2012년 6천557명, 2014년 5천971명, 2016년 5천397명으로 매년 200~300명씩 세상을 뜨고 있다. 신청자의 67%가 80대 이상이다. 실향민 1세대의 이산가족 상봉이 시급한 이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의사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 지 이틀만인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이 재개통됐다. 이렇게 남북대화가 급물살을 탈 조짐을 보이면서 평창올림픽 기간인 설 명절(2월 15~17일) 이산가족 상봉 추진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산가족 전원 상봉'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로 무산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 단계에서 평창올림픽 기간 중 이산가족 상봉 추진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남북당국회담에서 평창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인천시가 올해 계획한 남북교류사업 추진도 탄력을받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양궁과 마라톤 등 남북 스포츠 교류, 접경지역 말라리아 예방·치료지원, 고려 개국 1천10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서해 접경지역 수산자원 공동연구 등을 올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남북 화해 무드가 무르익을 경우 곧바로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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