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화기애애']남측 '시작이 반' 관계개선 첫발… 북측 회의실황 공개 '깜짝 제안'

김순기 기자

발행일 2018-01-10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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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겨울 추위얘기 운 떼자
리선권, 더 거센 민심열망 화답
전체회의·대표단 접촉 등 순조
세계 유력언론들 '뜨거운 관심'

25개월 만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그래픽 참조

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전체회의를 위해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먼저 "날씨가 추운데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는데 불편하지 않으셨느냐"며 날씨 이야기로 운을 뗐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자연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다만 자연이 춥든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는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이에 "첫걸음이 '시작이 반이다'는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날 "이 고위급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 측에서 전체 회의 실황을 온 민족에게 전달되면 어떻나 한다"며 깜짝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리 위원장은 또 모두 발언 뒤 사진 기자들의 요청에 조 장관과 다시 악수를 하면서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전체회의는 1시간여 가량 진행됐다. 우리 측은 기조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과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을 제의했다.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

남북은 전체회의에 이어 11시 30분부터는 50분 정도 수석대표를 포함한 대표단 3명 간의 접촉을 가졌다. 이후 점심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 남북 대표단은 수석대표가 빠진 4대4 회의를 가지는 등의 대화를 이어갔다.

이런 남북 회담에 대해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CNN·WSJ(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BBC 등 세계 유력 언론들이 이날 일제히 남북회담 소식을 전했다. 미국 CNN은 "2018년 새해가 한반도와 관련해 보기 드문 낙관론의 빛을 띠며 시작했다"고 했다.

영국 BBC는 "이번 회담은 점진적인 관계 회복을 위한 걸음마"라며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제기했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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