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결장 된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평가전']"함께 할때 더 강한 코리아" vs "국기도 포기한 평양올림픽"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8-02-0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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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북 단일팀 환영3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평가전이 열린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선학국제빙상장 앞에서 청년단체들로 구성된 청년학생응원단 단원들이 남북단일팀을 환영하며 응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시간 도로 건너편에서 대한한국당 소속 회원들이 남북단일팀 반대를 외치며 인공기를 훼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진보단체 '역사적순간' 환영
57개 청년단체 장외 응원전

같은 시각 보수측 반대집회
인공기 찢고 취재진 몸싸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평가전이 열린 4일 인천선학국제빙상장 주변에서는 단일팀을 반기는 환영 행사와 이를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등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경기장 앞에는 패딩 점퍼로 중무장한 200여 명의 청년이 '당당한 코리아, 함께할 때 더 강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단일팀을 환영했다.

또 준비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면서 "이겨라 코리아!"라고 외쳤다. 이들은 청년민중당, 한국청년연대 등 57개 진보단체 청년들이 결성한 '청년통일응원단'으로 발대식을 겸해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에 참여한 남성준(25)씨는 "남북단일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싶어 왔다"며 "북한과 대화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팀 구성이 앞으로의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맞은 편에는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단일팀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환영 인파와 10m 너비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선 150여 명의 회원들은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의 국기와 국가, 국호까지 모두 포기한 평양 올림픽을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얼굴에 'X'자가 그려진 사진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발로 밟고 손으로 찢기도 했다.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진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반대집회 참가자 권모(55·여)씨는 "남북 이념이 극과 극인 상황에서 단일팀 구성은 무의미하다"며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태극기도 없고, 북한은 인공기를 버젓이 달고 있지 않냐. 북한을 선전해주는 꼴밖에 안 된다"고 했다.

단일팀을 두고 벌어진 양 진영의 갈등에 일부 방문객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모(40·여·경기 구리시)씨는 "첫 남북단일팀에 대해 기대를 했는데, 현장이 너무 격앙된 분위기여서 당황스럽다"며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조금 창피한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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